이 정도면 명문 아니라 '방관' 구단.. 아스날, 성폭행 혐의 알고도 3년간 출전 강행

스포츠

OSEN,

2025년 7월 11일, 오후 07:46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강필주 기자] 아스날이 가나 국가대표 토마스 파티(32)의 성폭행 혐의를 알고도 무려 3년 동안 경기에 출전시킨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글로벌 '더 애슬레틱'은 11일(한국시간) "아스날은 파티에 대한 성범죄 수사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그를 1군에 꾸준히 출전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날 구단은 경찰 수사와 검찰 기소 검토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도 파티와 계약 연장 협상까지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파티는 2020년 10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해 총 167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면서 팀을 떠났다. 그런데 계약 종료 불과 나흘 후인 7월 4일, 파티는 5건의 강간과 1건의 성폭행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혐의는 2021~2022년 사이 발생했으며, 총 3명의 여성과 관련돼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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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체에 따르면 2021년 8월 파티에 대한 첫 경찰 신고가 접수됐고, 같은 해 9월 피해자 중 한 명이 직접 아스날 구단 측에 사건을 알렸다. 이어 경찰은 아스날에 공식적으로 수사 사실을 통보했고, 구단은 이후에도 해당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 기소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과 달리 파티를 계속 출전시켰다. 홍보용 소셜 미디어(SNS) 콘텐츠에도 활발히 등장시켰으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 연장을 타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파티를 무려 52경기에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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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은 파티의 최고의 시즌이었다"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그의 잔류를 공개적으로 원했다. 또 구단 내부에서도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정은 번번이 묵살됐다. 팬 커뮤니티와 여성 인권 단체의 항의 서한과 시위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이를 무시했다는 비판도 있다.

문제는 단순한 도덕적 비난을 넘어 섰다는 평가다. 영국 법상 기소 전까지 실명 공개가 금지된 상황에서도, 피해 여성들은 SNS상에서 지속적인 협박과 조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피해 여성은 "그가 골을 넣은 날이면 협박이 훨씬 더 심했다"는 증언까지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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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태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저 "진행 중인 법적 절차로 인해 논평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프리미어리그 표준 계약상 구단이 선수를 유급 정지시키는 데에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파티를 반드시 경기에 내보내야 할 의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아스날이 파티를 계속 기용한 것은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한 최소한의 관리였을 뿐, 구단 철학이나 윤리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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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누가 보지 않아도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안만큼은, 모두가 보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이 매체는 지적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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