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킥오프 15분 전 한국 붉은악마 모습

킥오프 15분 전 홍콩 응원단 모습
이번 동아시안컵은 2019년 부산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다. 안방에서 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지만 팬심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일반 관중은 둘째치더라도 서포터즈 응원 규모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킥오프 15분 전 홍콩 응원석에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가득 자리했다. 홍콩 팬들은 경기 전부터 응원가를 크게 부르며 원정 같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면 한국 응원석은 눈대중으로 숫자를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홍콩 응원단과 크게 상반된 모습이었다. 응원단 규모만 보면 홈과 원정이 바뀐 듯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 양쪽 모두 관중이 조금 더 들어왔으나 여전히 차이는 컸다. 홍콩 응원단의 목소리는 더 커진 채 경기장을 울렸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시작부터 저조한 관중 문제가 계속 지적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회 남녀 1차전 4경기에는 총 6229명이 입장했다. 경기당 2000명이 채 안 되는 수치다. 가장 많은 관중이 모인 한국-중국전에 4426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이라크전의 3만 5198명과 큰 차이다.

킥오프 후 홍콩 응원단 모습

킥오프 후 붉은악마 모습
여기에 무더운 날씨와 경기도 3개 지역(수원·용인·화성)에서 대회가 치러지면서 접근성 문제도 관중 동원이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축구협회는 동아시안컵 입장권을 예매한 팬들에게 오는 10월 열리는 파라과이전 A매치 티켓을 10% 할인해 주는 감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무더위 속 대회 현장을 찾아준 모든 축구 팬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취지는 좋으나 동아시안컵이 개막한 뒤 적은 관중 문제가 계속 지적되자 나온 프로모션이기에 뒤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