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 MVP' 손용준 "닭가슴살 먹고 벌크업한 보람 느껴"

스포츠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09:44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손용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비시즌 이를 악물고 했던 벌크업이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손용준(25·LG 트윈스)은 "힘들게 닭가슴살을 먹었던 보람이 있다"며 활짝 웃었다.

손용준은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5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북부 올스타팀의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손용준은 퓨처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이날 출전한 야수 중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병살타를 유도하는 호수비를 기록하는 등 공수에서 활약했다.

손용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늘 하던 대로 준비해서 경기에 나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면서 "우수타자상과 MVP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받을 줄은 몰랐다. 안타 2개에 수비에서 병살을 만든 게 가산점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상금 200만 원은 "모두 부모님께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MVP를 수상한 손용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손용준은 김해고와 동원과학기술대를 거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28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입단 첫 시즌을 2군에서만 보낸 손용준은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0.343의 타율에 2홈런 14도루 20타점 등을 기록했고 두 차례 1군의 부름을 받아 10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손용준은 "1군 경기를 뛰다 보니 구위와 볼 배합이 2군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래도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고 생각했고, 많은 경험을 해보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을 불리는 '벌크업'을 시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도 했다.

손용준은 "원래 마른 체질인데 몸무게를 늘리기 위해 4시간마다 억지로 먹어야 해서 힘들었다"면서 "닭가슴살과 바나나 위주로 먹으면서 작년 대비 8㎏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타구 비거리가 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증량하면서 확실히 체력이 좋아졌다"면서 "작년엔 여름 시기에 체력이 바닥난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확실히 수월하다"고 덧붙였다.

LG 트윈스 손용준. (LG 제공)

손용준은 "비시즌에 열심히 한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보람을 느낀다. 인상적인 전반기였다"고 했다.

후반기에도 큰 목표보다는 한 단계씩 차분히 자신의 앞에 놓인 길을 헤쳐 나가겠다는 각오다.

손용준은 "1군을 바라보기보다는, 당장 내 앞에 놓인 2군 경기부터 잘하자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한다"면서 "거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령탑 염경엽 LG 감독에 어필을 해달라는 요청에 손용준은 "시간이 되시면 한 번씩 저를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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