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입단' 쿠두스, 치고 박은 반 더 벤과 재회..."어... 미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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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1일, 오후 09:44

[OSEN=이인환 기자] 어제의 적, 오늘의 동료. 쿠두스와 반 더 벤의 어색한 만남이 결국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토트넘 홋스퍼가 공식적으로 가나 대표팀 공격수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했다. 11일(한국시간) 구단 채널을 통해 “쿠두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워크 퍼밋 발급을 조건으로 한다”고 발표하며 그의 등번호는 20번으로 확정됐다. 쿠두스는 과거 아약스, 웨스트햄을 거친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다. 2선에서의 폭발적인 돌파력과 양발 슈팅 능력, 그리고 피지컬을 앞세운 체공력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2023년 여름, 웨스트햄에 약 743억 원의 이적료로 합류했던 쿠두스는 첫 시즌 모든 대회 14골을 넣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4년 시즌엔 부상과 전술 변화로 인해 주춤했고, 리그에선 5골에 그쳤다. 이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던 와중, 토트넘이 1025억 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이적이 2011년 스콧 파커 이후 무려 14년 만에 이뤄진 ‘런던 더비 팀 간 이적’이라는 점이다. 토트넘과 웨스트햄은 라이벌 구단으로서 사실상 비공식적 거래 중단 상태였지만, 쿠두스를 통해 오랜 벽이 허물어진 셈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웨스트햄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팬들은 쿠두스를 향해 “배신자”라며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팬들만이 아니었다. 쿠두스와 토트넘 선수들 사이에도 뚜렷한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맞붙은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쿠두스는 토트넘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에게 과격한 태클을 가하며 충돌을 일으켰고, 파페 사르의 얼굴을 밀치며 퇴장을 당했다. 심지어 이를 말리던 히샬리송도 충격을 받아 쓰러지며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결국 쿠두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로부터 5경기 출전 정지와 약 1억 1100만 원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이 때문에 쿠두스가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한 첫날, 구단 측도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일부 팬들은 “저 상황을 기억 못 할 수가 없다”며 껄끄러운 분위기를 우려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쿠두스의 첫 콘텐츠로 그의 과거 충돌 상대였던 반 더 벤과의 재회를 택했다.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쿠두스가 멋쩍은 표정으로 등장하며 “만나서 반갑다”는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고, 반 더 벤이 이를 웃으며 받아주는 장면이 담겼다. 두 선수는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함께 웃으며 분위기를 풀었고, 이 장면은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결국 과거의 악연도 유쾌한 장면으로 덮으며, 토트넘은 쿠두스라는 새로운 공격 자원과 함께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서게 됐다. 손흥민, 히샬리송, 브리안 힐 등 측면 자원이 이적설에 휘말린 상황에서 쿠두스는 중요한 카드가 될 전망이다. 그가 프랭크 체제에서 어떤 전술적 가치를 증명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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