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홍명보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전 3-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2승·승점 6)은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일본(1승·승점 3)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 홍콩과 최근 맞대결에서 15연승과 함께 23승 5무 2패의 절대 강세도 이어갔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투입됐고 경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후반전에 몇 가지를 수정하면서 훨씬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거 같다”며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하는 건 맞고 전반에 한두 골은 더 넣어야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경기하는 형태나 모습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드필더 강상윤(전북 현대)과 공격수 이호재(포항 스틸러스)는 A매치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렸다. 홍 감독은 먼저 “A매치에서 빠르게 득점한 건 개인적으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상윤은 보셨듯이 전체적으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이호재는 조금 고립되는 상황이 몇 번 있었다”며 “본인들이 대회를 마치고 얼마만큼 노력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느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백스리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홍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더라도 백스리 시스템이 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파 선수가 편하게 경기하는 게 아니라 한국이 월드컵에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가지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3경기는 처음부터 백스리로 경기할 것으로 계획했다”며 “오늘 전반전과 후반전이 달랐던 건 선수 성향이 공격 혹은 수비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해외파 선수들도 공격적인 전술은 같은 형태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J리그 소속의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도 경기에 나섰다. 홍 감독은 “김태현은 첫 경기였고 나상호는 이전에 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이 있다”며 “김태현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나상호는 공격진에서 경험적으로 부족한 걸 잘 메워줬다”고 평가했다.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마지막 한일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지막에 우승하기 위해선 이겨야 하기에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컨디션으로도 나쁘지 않기에 잘 준비하겠다”고 한일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