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금윤호 기자)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안방에서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완전히 제압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은 11일 경기도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1차전에서 일본을 91-77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다음 달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펼쳐지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총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과는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고, 18일과 20일에는 카타르와 대결한다.

이번 평가전에는 '해외파 듀오' 여준석(시애틀대)과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이 2021년 이후 4년 만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국내 팬들을 설레게 했다.
이날 호흡을 맞춘 가운데 이현중은 25득점 6리바운드 2스틸, 여준석은 18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면서 43점을 합작해 완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 외에도 유기상(창원 LG)이 3점슛 5방을 포함해 19득점을 기록했고, 이정현(고양 소노)도 17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본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 중인 가와무라 유키(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하치무라 루이(LA 레이커스) 등 주축 선수들이 NBA 서머리그에 참가해 이번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일본 골밑을 사수한 귀화 선수 조시 호킨슨 홀로 14득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날 한국은 1쿼터에만 3점슛 6개를 쏟아넣으면서 한때 20-10으로 두 자릿수 격차를 보였고, 20-15로 1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2쿼터 초반 이현중의 폭발적인 모습과 유기상, 이정현의 3점포 등으로 35-2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호킨슨을 막는 데 어려움을 보이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연속 7실점하며 39-38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어 일본의 외곽포에 고전하던 한국은 42-45로 역전을 당한 채 전반을 매듭지었다.
전력을 가다듬은 한국은 3쿼터 들어 3점슛 4개를 적중하면서 56-5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는 37-65로 근소하게 앞서며 끝냈다.
한국은 4쿼터에도 주전 자원들을 적극 기용했고, 분위기를 압도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정현의 3점포와 여준석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87-71로 크게 앞선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여준석이 호쾌한 덩크를 작렬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사진=MHN 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