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한국축구 에이스들이 중국 쿵푸축구의 희생이 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0-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중국과 대막전 3-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중국전 병장으로 전역을 앞두고 있는 이동경의 원더골이 터졌다. 전반 8분 이동경이 박스 우측 부근에서 좋은 터치로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로 감아찼다.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중국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실력에서 뒤진 중국은 폭력축구로 일관했다. 전반 34분 가오 텐이가 사이드 라인 근처에서 이동경의 발을 밟았다. 그는 고의성이 다분한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았다. 퇴장까지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번 대회 비디오판독이 없어 경고에 그쳤다.
결국 여자축구까지 피해를 봤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1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겼다.
한국은 1-2로 뒤져 패배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터진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극적인 동점골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반 38분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공중볼을 지소연이 헤더를 시도했다. 중국 리우 징이 발바닥으로 지소연의 가슴을 찼다. 스터드가 있어서 매우 위험한 플레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비디오판독(VAR)이 없어 주심은 경고에 그쳤다.
다행히 지소연이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리우징에게 퇴장이 주어져야 마땅했다. 대회가 장기적으로 성공하려면 VAR 도입이 필수인 이유다.
중국언론은 적반하장이다. ‘소후닷컴’은 “중국대표팀은 스포츠맨십이 한국보다 강했다. 상대보다 파울이 적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 아웃 상황에서 한국에게 먼저 공격권을 주는 등 경기내내 훌륭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중국의 축구를 보고 일본언론도 화가 났다. 일본 ‘히가시웹’은 “중국의 소림축구를 막을 방법이 없다. 중국의 위험한 플레이는 한국 살아있는 전설 지소연까지 위협했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레이였다”고 지적하며 “이번 대회에 VAR이 없어 마땅히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중국이 일본전에서도 이런 플레이를 해서 선수가 다칠 수 있다”고 분노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