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 위기를 빨리 넘어야 자신들의 뜻을 이룰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이렉트 승격을 노리는 K리그2 선두 인천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고비와 마주했다. 최근 2경기 1무1패다. '2경기 무승'과 '고비'는 썩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 보면 으레 마주하는 일이다. 하지만 순풍에 돛달고 막힘없이 항해하던 인천이기에 이런 표현도 가능하다.
어쩌면 2025년 들어 가장 침체된 분위기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인천이다. 아직 다른 팀들과의 격차가 제법 있는 선두지만 매 경기 방심할 수 없고, 자칫 페이스를 잃으면 만회하기 힘든 곳이 K리그2다. 첫 위기를 잘 넘겨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인천은 오는 13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충남아산과 '하나은행 K리그2 2025' 20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인천은 직전 라운드였던 7월5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원정에서 1-2로 패해 15경기 무패(12승3무)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전 1골씩 주고받은 인천은 경기 막바지 승리를 위해 공세를 높였는데, 후반 41분 상대 역습에 일격을 허용해 쓴잔을 마셨다.
3월9일 성남과의 원정에서 1-2로 패한 뒤 무려 16경기 만에 다시 경험한 시즌 2번째 패배였다. 그리고 시즌 처음으로 경험한 2경기 연속 무승이었다.

인천은 최근 허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미드필더 문지환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앞서 6월29일 김포FC와의 18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자칫 질 뻔했던 경기다.
당시 전반 36분 김포 조성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포기 않고 반격을 도모했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문지환이 집중력을 발휘, 동점골을 터뜨렸다. 짜릿한 극장골이 나왔으나 인천은 웃을 수 없었다.
문지환이 골 넣는 과정에서 김포의 손정현 골키퍼와 강하게 충돌해 쓰러졌고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정밀 검사 결과 오른쪽 전후방 십자인대와 무릎 내외측 연골, 내측부 인대가 손상된 중상이었고 수술과 재활로 약 1년간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판단이 떨어졌다.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던 핵심 미드필더가 완전히 전력에서 제외돼 침통한 상황인데 이어진 경기에서 패배까지 당했으니 그야말로 엎친 데 겹친 격이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 시기를 얼마나 빠르게 잘 통과하느냐가 중요하다.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14승3무2패 승점 45의 인천은 여전히 K리그2 1위다. 하지만역시 꾸준히 좋은 페이스를 보이는 2위 수원삼성(11승5무3패 승점 38)과의 격차가 7점으로 줄어들었다. 일단 가라앉은 기운을 빨리 정상화 시켜야하는데최고의 보약은 역시 다시 승리하는 것이다.
두 차례 원정에서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안방에서 홈팬들과 함께 뛰는 경기라 의욕은 크다. 문지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정원진과 김건웅이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들었는지 중요하고, 득점 선두 무고사를 비롯해 제르소와 바로우 등 믿고 보는 외국인 삼총사가 몫을 해줘야한다.
상대 충남아산은 6승7무6패 승점 25점으로 7위에 올라 있다. 직전 라운드에서 수원삼성에 2-3으로 석패했으나 최근 4승2무2패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특히 원정에서는 3연승 중이라 인천도 경계해야한다.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수는 없고 시즌을 치르다보면 반드시 고비나 슬럼프가 찾아온다. 강팀과 약팀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는 그 '부진의 시기'를 얼마나 최소화하느냐다. 승격 직행권을 노리는 인천으로서는 이 고비를 빠르게 넘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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