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디오구 조타(향년 28세)는 이제 영원히 리버풀의 '20번'이다. 구단은 조타의 등번호를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하며, 클럽 역사상 가장 깊은 애도와 존경의 표시를 남겼다.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리버풀 FC가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디오구 조타를 기리기 위해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조타뿐 아니라 그의 친동생 안드레 실바도 함께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조타의 등번호 20번은 이제 리버풀의 남자 1군 팀은 물론, 여자 팀과 유소년 아카데미 전 연령대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구단은 "이 번호는 디오구를 기리기 위한 영구적인 헌정"이라고 밝혔다. 등번호 20번은 이제 누구의 등에도 새겨지지 않는다.
리버풀은 "그가 구단에 남긴 업적은 단지 경기장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팬들에게 남긴 깊은 인격적 영향력을 반영한다"라고 강조했다.
리버풀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조타의 아내 루트 카르도수와 그의 가족들과 긴밀히 논의했다. 구단은 "그 어떤 결정보다 이 사안은 가족과의 공감과 존중이 최우선이었다"라며 "조타는 리버풀의 역사상 처음으로 이런 방식의 영예를 받는 인물이 됐다. 이는 유일무이한 헌사"라고 설명했다.
리버풀 풋볼 총괄 마이클 에드워즈는 "우리는 팬들의 감정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도 같은 마음이었다"라며, "조타의 가족이 우리의 의도를 가장 먼저 알고, 그 결정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 결번은 조타의 존재를 영원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결코 잊히지 않을 상징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타는 지난 2020년 울버햄튼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후 182경기에서 65골을 기록하며 팀의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2022년 FA컵과 리그컵 우승을 함께했고, 2024년에도 리그컵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2024-2025시즌 리버풀의 통산 20번째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기여하며 위대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지난 7월 3일 발생했다. 현지시간 오전 0시 30분께, 리버풀로 돌아가던 길에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타는 경미한 수술 후 의료진의 권고로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어, 차량과 페리를 이용해 리버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조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의 장례식은 고향 곤도마르에서 지난주 진행됐다. 리버풀 구단은 감독 아르네 슬롯을 포함해 대규모 공식 사절단을 파견하며 조타 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조타의 아내 루트 카르도수와 세 자녀도 함께했다. 조타와 카르도주는 사고가 발생하기 11일 전, 결혼식을 올린 바 있다. 어린 자녀들을 둔 채 가족은 믿기 힘든 이별을 맞아야 했다.
장례식 이후 카르도수는 리버풀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함께 안필드를 찾아 헌화를 진행했다. 조타를 추모하는 팬들의 편지, 유니폼, 사진, 꽃 등이 경기장 외곽을 가득 메웠고, 조타의 아내는 그 가운데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며 눈시울을 붉혔다.
구단 측은 12일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Forever Our Number 20(영원한 우리의 20번)'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추모 영상을 게시했다. 이는 리버풀이 우승한 20번째 리그 타이틀, 그리고 조타의 등번호와 맞물려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리버풀은 오는 일요일 프레스턴 노스엔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조타와 그의 형을 추모하는 헌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킥오프 전에는 1분간의 묵념도 거행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