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8, 맨유)의 FC 바르셀로나행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입지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구단 내부의 정리 기조와 바르사의 적극적인 관심이 맞물리며 이적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국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1일(한국시간)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시즌 계획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가 그를 '우선 영입 대상(priority target)'으로 설정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한지 플릭 신임 감독의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래시포드는 2024-2025시즌 후반기를 아스톤 빌라에서 임대 생활로 보냈다. 올여름 맨체스터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후벵 아모림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상징하던 등번호 10번은 이미 신입생 마테우스 쿠냐에게 돌아갔다. 사실상 '마지막 정리 수순'에 돌입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여름 이적시장 1순위로 설정했으며, 영입을 위한 총력전을 벌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이미 구단 차원에서 이적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래시포드 역시 바르사행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도 "한지 플릭 감독이 래시포드 영입을 승인했으며, 향후 며칠 안에 맨유와 바르셀로나 간 구체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 단장 데쿠 역시 과거 'RAC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 디아스, 래시포드 모두 우리가 좋아하는 선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윙어 포지션 보강을 위한 집중 투자에는 긍정적인 기조를 유지 중이다.
맨유는 내부적으로 래시포드의 이적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이적료는 4,000만 파운드(약 744억 원)로 책정됐다. 구단은 그가 이번 시즌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으며, 선수 측은 주급 32만 5천 파운드(약 6억 원)에 대한 삭감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래시포드 역시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는 맨유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보유한 바르사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훈련도 팀과는 따로 진행 중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이번 주 내내 오후 시간대에 개별적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떠난 직후인 오후 4시 47분에 캐링턴 훈련장에 도착했다. 하루 뒤인 11일 오전, 그는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헬스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래시포드는 자신의 커리어에서 새로운 챕터를 꿈꾸고 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정상급 윙어로 자리매김한 그는, 플릭 감독이 이끄는 새로운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구단, 선수, 관심 구단 모두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그림이라면, 이적은 생각보다 빠르게 성사될 수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