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모건 깁스-화이트(25, 노팅엄 포레스트)의 토트넘 이적이 돌연 제동이 걸렸다. 계약은 마무리 단계였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연달아 발생하며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깁스-화이트의 바이아웃(6000만 파운드, 약 1,116억 원)을 발동해 메디컬 테스트까지 준비했으나, 노팅엄 포레스트가 커뮤니케이션을 단절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 포레스트는 토트넘 측의 사전 접촉 자체를 문제 삼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준비에 돌입했다. 계약 해제 조항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사전 협의 없이 선수에게 접근한 행위는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갈등은 단순한 행정상의 문제가 아니다. 깁스-화이트 영입을 둘러싼 토트넘의 계획은, UEFA 대회 참가 팀 재조정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해 또 한 번 복잡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날,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보유했던 크리스탈 팰리스를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로 강등시켰다. FA컵 우승팀인 팰리스는 미국 사업가 존 텍스터가 소유한 다수 구단 간 이해충돌 규정 위반으로 인해 벌을 받았다. 텍스터는 팰리스 외에도 프랑스의 올랭피크 리옹의 대주주로 있으며, 리옹 역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UEFA는 규정상 동일한 대회에 동일 소유자가 두 팀을 보유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팰리스가 징계를 받은 것이다. 팰리스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예정이지만, 당장 다음 시즌 대회 편성에는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7위였던 노팅엄 포레스트는 유로파컨퍼런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출전이 유력해졌다. UEFA 규정은 다중 구단 소유로 자격을 박탈당한 클럽이 있을 경우, 같은 리그에서 차상위 순위 팀에게 출전권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노팅엄은 '유로파리그'라는 깁스-화이트를 붙잡을 새로운 동력을 얻게 됐다. 유럽 대항전의 급이 높아진 만큼, 선수 설득에 있어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팰리스의 항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UEFA의 공식 발표는 유보될 전망이다.
현재 토트넘은 깁스-화이트 영입을 여전히 희망하고 있으나, 법적 분쟁 및 유럽 대회 참가 구도 변화라는 두 개의 복합 변수가 맞물리며 상황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