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선발투수로 나선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왼손으로 던졌다.
폰세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전에 선발 등판, 1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폰세는 마운드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평소 경기 전 스타워즈를 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폰세는 스타워즈 코스튬을 하고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모든 소품을 폰세가 직접 미국에서 사비로 ‘직구’했다.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토론토 시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폰세는 지난달 3일 대전 KT전을 마친 뒤 “올스타전에 나가면 류현진처럼 왼손으로 한 번 던지겠다. 와인드업이랑 모든 투구 동작을 류현진과 똑같이 따라해서 던지고 싶다”며 퍼포먼스를 미리 예고한 바 있다.
정식 투구에 들어가기 전 진짜로 왼손 투구 퍼포먼스를 펼쳤다. 폰세가 오른손에 글러브를 끼자 드림 올스타 1번 타자로 나선 좌타자 구자욱도 우타석에 들어섰다. 이어 폰세의 높게 포물선을 그린 아리랑볼에 구자욱이 헛스윙을 해줬다.
다시 토론토 유니폼을 벗고, 글러브도 왼손에 낀 폰세는 ‘우완 투수’로 정식 투구를 시작했다. 오른손으로 던지니 공이 훨씬 빨랐다. 6구째 시속 153km 직구로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 잡고 시작했다.
이어 한복을 입고 타석에 들어선 빅터 레이예스를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폰세는 최정에게 초구부터 시속 156km 직구를 뿌렸다. 최정이 파울로 커트하자 폰세는 2구째 시속 154km 직구를 몸쪽에 붙였다.
최정의 왼쪽 팔꿈치 보호대를 맞히는 사구가 됐다. 깜짝 놀란 폰세가 곧바로 모자를 벗고 90도로 허리를 숙였고, 타석 쪽으로 다가가 최정에게 사과의 뜻을 표했다. 올스타전에도 공에 맞은 최정도 폰세의 어깨를 두드리며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어 르윈 디아즈 타석에서 2구째 폭투가 나와 2사 2루가 됐고, 디아즈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맞았다. 선취점 허용. 하지만 다음 타자 전준우를 3구 삼진 잡고 등판을 마쳤다.
총 투구수 20개로 스트라이크만 18개. 최고 시속 156km, 평균 150km 직구(14개) 중심으로 커브(5개), 슬라이더(1개)를 던졌다. 전반기 탈삼진 1위(161개)답게 올스타전에서도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