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규원 기자)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세계 4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첫 잔디코트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비옹테크는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 세계 12위)를 상대로 2-0(6-0 6-0) 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에서 네 번, US오픈에서 한 번 정상을 차지한 바 있는 데 이어 윔블던에서 통산 6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00만파운드(약 55억8천만원)로 알려졌다.
시비옹테크는 하드코트와 클레이코트에서만 각각 12회, 10회 정상에 올랐었으나 잔디코트 경기에서는 결승 진출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달 독일 바트 홈부르크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잔디 적응력을 높인 뒤 처음 윔블던 결승에 오른 결과, 시비옹테크는 2023년 8강을 넘어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도핑 양성 반응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시비옹테크는 이번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 6월 프랑스오픈 이후 13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선 것이다.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한 시비옹테크는 이번 성적으로 다음주 세계 랭킹 3위에 오를 전망이다.
더불어, 시비옹테크는 이날 메이저 대회 통산 100승(20패)을 달성했으며, 2004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가장 적은 116경기 만에 이 기록을 채웠다.

폴란드 선수로는 처음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는 6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1968년 프로 선수 출전 이후 메이저 단식 결승 6연승은 마거릿 코트, 모니카 셀레스에 이어 세 번째다.
또한 하드, 클레이, 잔디코트 메이저 대회 우승을 24세의 나이에 모두 기록하면서 2002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23년 만에 최연소 기록을 썼다.
결승 상대 아니시모바는 지난해 8개월가량 번아웃 증상으로 투어를 중단했으며, 세계 랭킹이 300위 대로 떨어졌지만, 올해 윔블던 결승까지 진출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아니시모바는 25분 만에 1세트, 이어 2세트까지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해 우승에 실패했다.
한편, 시비옹테크는 오는 9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WTA 투어 코리아오픈 출전을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