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KKK, 오늘은 다르다! 오타니부터 시작된 승리"…3이닝 존재감 미쳤다, 에이스 놀이 이제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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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3일, 오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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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오늘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의 길고 긴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길고 긴 7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오타니는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최다 이닝은 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 빌드업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3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99.9마일(160km)의 포심 패스트볼 23개, 스위퍼 5개, 커터 4개, 슬라이더 3개, 싱커 1개 등을 구사했다. 

1회부터 위력투를 펼쳤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헬리엇 라모스, 라파엘 데버스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맷 채프먼을 유격수 땅볼, 윌리 아다메스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후 이정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케이시 슈미트를 유격수 뜬공으로 요리하면서 2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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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3이닝 투구에 돌입했다. 3회 선두타자 도미닉 스미스를 3루수 뜬공 처리했고 패트릭 베일리는 다시 삼진을 솎아냈다. 2사 후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헬리엇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3이닝 피칭을 마쳤다. 

오타니가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김혜성도 경기 후반 힘을 냈다. 2회 무사 1,3루에서 김혜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토미 에드먼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0의 리드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2루까지 도전하다가 아웃이 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1실점만 하고 틀어 막으면서 겨우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7일 동안 기분에 비하면, 당연히 기분이 훨씬 나은 상태”라면서 연패 탈출의 일동공신으로 오타니를 처음 언급했다. 그는 “오늘 승리는 오타니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오타니가 등판하는 날에는 뭔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삼진 3개 잡는 것을 보고 ‘아 오늘은 다르다’라는 것을 느꼈다. 그 때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경쟁심을 보여주면서 강한 공을 던졌고 좋은 시작을 안겼다”라고 설명했다.

패스트볼 구위도 칭찬했다. 그는 “패스트볼 구위도 살아 날아와서 윗쪽에서 노는 느낌이었다. 제구도 굉장히 좋았다. 패스트볼 위주 패턴을 가져갔지만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후 변화구 계열도 잘 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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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오타니는 이날 결연했다. 로버츠 감독도 느꼈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즐기고 있다고 본다. 또 다른 자아 같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히 마운드 위에서 좋아하는 것 같다. 오타니는 똑똑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선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만큼 집중력을 보여줬다. 겉으로 티는 안 냈지만 분명히 에너지가 느껴졌다. 삼진 3개로 기선을 제압한 것은 굉장히 큰 요소였다. 선발 투수가 매일 경기의 톤을 경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선발 투수 오타니의 에이스 기질이 돋보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투수 오타니가 제대로 경기를 책임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를 제외하고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그리고 사사키 로키까지 부상으로 낙마한 상황, 7연패 수렁에 빠진 것도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이 없었기 이 때문이다. 오타니가 제대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면 다저스 선발진도 숨통이 트일 것이다.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의 가치가 제대로 빛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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