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굳이 2루까지 뛸 필요는 없었는데…”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2-1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길고 긴 7연패에서 탈출했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천금의 적시타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 2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오타니가 1회 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3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2회 1사 1,3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7연패에 빠져 있던 다저스는 출발이 산뜻했다. 1-0의 살얼음 리드가 이어진 가운데, 김혜성이 리드 폭을 벌렸다. 6회초 2사 후 마이클 콘포토의 좌전안타와 앤디 파헤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에서 김혜성이 3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김혜성은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를 이겨내 좌중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초구 92.3마일 싱커가 스트라이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했다. 2구째 77마일 낮게 떨어지는 커브에는 헛스윙 했다. 마운드의 랜던 루프는 김혜성의 반응을 보고 3구째 다시 한 번 77.7마일 커브를 던졌다. 하지만 김혜성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낮은 코스의 커브를 정확한 타이밍에 노려서 좌중간 적시타 코스로 보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는데 충분한 타구였다.
하지만 김혜성의 적시타 이후 플레이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2루까지 도전을 했지만 주루사를 당했다. 2사 1,3루 상황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지만 무산시켰다.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은 극찬했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 투수가 김혜성을 상대로 변화구로 낮게 공략하려고 했다. 김혜성은 끝까지 버티면서 중요한 적시타를 만들었다. 낮은 브레이킹볼을 잘 받아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루사에 대해서는 “2루까지 뛰었던 것은 너무 과감했다. 굳이 2루까지 뛸 필요는 없었다. 당시 투수의 마지막 타자였고 상대는 불펜 투수로 교체할 예정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비판의 논조는 아니었다. 김혜성의 플레이를 이해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하지만 그 역시도 이번에는 너무 공격적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며 “그래도 모두가 알다시피 김혜성은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다. 그럼에도 나는 김혜성의 플레이를 보는 게 즐겁다”라면서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출장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김혜성이다. 김혜성을 자주 보고 표본이 쌓이는 만큼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을 더 자세히 이해하고 있다. 김혜성도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점점 다저스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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