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국가대표 풀백 설영우(27, 즈베즈다)가 잉글랜드 챔피언십 강호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눈도장을 받았다. 유럽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그에게,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노리는 셰필드가 러브콜을 보냈다.
세르비아 언론 '스포르티시모'는 12일(이하 한국시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믿음직한 수비수 설영우 없이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 설영우는 지난 5월 UAE의 알 아인과 연결된 데 이어, 이제는 잉글랜드의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셰필드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고도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선덜랜드에 극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승격에 실패한 바 있다. 한 시즌 만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목표로 하는 셰필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강화를 예고했고, 설영우를 즉시전력감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영우는 2023년 여름 K리그 울산 HD를 떠나 즈베즈다에 입단한 이후,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에서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리그와 세르비아컵 우승 '더블'에 기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10경기 3도움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과 왕성한 활동량, 뛰어난 크로스와 침투 능력까지 갖춘 점이 유럽 클럽들의 주목을 끌었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설영우의 현재 시장가치를 450만 유로(약 72억 원)로 평가했다. 즈베즈다가 지난해 울산에 지불한 이적료가 150만 유로(약 24억 원)였음을 고려하면, 1년 만에 3배 가까운 가치 상승이다. 언론은 "즈베즈다가 만족스러운 제안을 받을 경우 입장을 바꿀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이적이 즉각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스포르티시모는 "즈베즈다는 공식적으로 설영우의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설영우 본인도 밀로예비치 감독의 시스템에 완전히 적응한 만큼 커리어를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라면서도, "이적시장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된다면 즈베즈다는 최소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영우는 1998년생으로, 울산 시절 통산 156경기에서 8골 14도움을 기록했고, 국가대표팀에서도 26경기를 소화하며 한국의 차세대 풀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까지 확보해, 커리어 설계에 있어 큰 제약이 없다. 벨기에 명문 헨트, UAE 알 아인 등도 관심을 보였지만, 잉글랜드 무대 진출은 설영우 개인에게도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유럽 2년 차를 맞이한 설영우가 잉글랜드 무대로 가는 관문을 뚫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