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와 LA 다저스 김혜성이 펼친 ‘절친’ 맞대결에 미국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에서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양팀의 승부 결과를 떠나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부터 ‘절친’ 사이로 유명한 이정후와 김혜성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정후와 김혜성 두 선수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KBO 키움 히어로즈에서 팀 동료로 함께 뛰었고,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6월 중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정규시즌 맞대결이었다”며 관심을 가졌다.
매체는 이어 이정후와 인터뷰를 통해 “둘은 한국에서 같은 배를 타고 왔지만, 이제는 경쟁자로 마주하게 됐다”며 그 의미를 강조했다.

AP통신은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가 다저스에 8:7로 승리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정후는 이날 4회에 결승 2루타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그의 KBO 친구인 김혜성도 3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타격과 주루 능력을 동시에 선보였다”며 두 선수를 극찬했다.
샌프란시스코 NBC 방송은 “이정후와 김혜성은 한국에서 함께 성장한 선수로 둘이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만난 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선수로 대결하게 된 것이 매우 드라마틱한 스토리”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어 “지난 6월엔 김혜성이 이정후보다 더 뜨거운 활약을 펼쳤지만 7월이 되자 이정후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두 선수를 조명했다. 매체는 또 “두 선수는 친한 친구사이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와 더불어 팬들에게 감사하는 모습 등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LA 타임즈는 이정후와 김혜성의 맞대결을 단순한 경기 이상의 시각으로 바라봤다. 경기력 외에도 두 선수의 KBO 시절 인연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상호 응원과 긴장감 사이를 오가는 감정 라인 등에 대해 언급하며 독자들이 큰 흥미를 끌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다수의 미국현지 매체들이 김혜성과 이정후에 대해 이처럼 관심을 갖는 것은 두 선수 모두 팀내에서의 입지는 물론 실력이 자리를 잡았기에 가능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개막후 4월 한 달간 3할 중순의 타율로 샌프란시스코는 물론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5월과 6월 두 달 연속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7월 들어 다행히 타격감을 회복했고, 14일 기준 월간타율 0.324로 뜨거운 7월을 보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9, 6홈런 40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720이다.


김혜성은 이정후보다 더 드라마틱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초 팀동료 토미 에드먼의 발목부상 때문에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당초 빅리그 체류시간은 약 1주일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김혜성이 주어지는 출전시간마다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다저스 수뇌부의 생각이 변했다.
이들은 다저스 베테랑 유틸리티맨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하며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김혜성의 자리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김혜성은 이후 2일에 한 번 또는 4~5일에 한 번 선발 출전할 만큼 출전시간이 불규칙했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매 타석 그리고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치를 성적으로 어필했다.
결국, 김혜성은 전반기가 마감된 14일 기준 타율 0.339, 2홈런 13타점 OPS 0.842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후반기가 더 기대된다. 이미 다저스 '깜짝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절친’ 이정후와 김혜성의 깜짝 활약에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2025 메이저리그 후반기는 볼거리가 더 풍성할 예정이다.
사진=이정후, 김혜성©MH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