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듀오' 후라도·헤이수스 보냈더니 최하위 추락…홍원기 감독만 희생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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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4일, 오후 09:40

[OSEN=고척, 조은정 기자]

[OSEN=손찬익 기자] 외국인 원투 펀치가 그대로 있었다면 상황은 달랐을까.

야구가 없는 14일, 프로야구계에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 히어로즈는 홍원기 감독,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 코치를 보임 해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17일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설종진 퓨처스팀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 1군 수석 코치는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된다.

더불어 1군과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도 일부 변화를 준다. 퓨처스팀 김태완 타격 코치는 1군 타격 코치를 맡고, 오윤 1군 타격 코치는 퓨처스팀 타격 코치 겸 감독 대행으로 이동한다. 노병오 퓨처스팀 투수 코치는 1군 불펜 코치로, 정찬헌 1군 불펜 코치는 퓨처스팀 투수 코치로 보직을 맞바꾼다.

고형욱 단장 대신 허승필 운영팀장이 새 단장으로 선임됐다. 허 단장은 2011년 한화 이글스 입사 후 2016년 키움에 합류, MLB 파트너십 체결, 포스팅, 외국인 스카우트 등 국제 파트 전반을 맡았고 2022년부터 운영팀장으로 선수단 관리 업무를 총괄해 왔다.

[OSEN=고척, 박준형 기자][OSEN=고척, 최규한 기자]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지난해 키움의 외국인 원투 펀치였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올해도 함께했다면 어땠을까.

후라도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 헤이수스는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으나 구단은 이들과의 보류권을 풀고 결별했다.

대신 키움은 공격력 강화를 명분으로 과거 뛰었던 야시엘 푸이그, 지난해 삼성에서 잠시 몸담았던 루벤 카디네스, 그리고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계약하며 외국인 구성을 마무리했다.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시즌을 출발한 것은 2014년 외국인 3인 체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푸이그는 성적 부진과 부상으로 5월 방출됐고, 카디네스 역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로젠버그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이지만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하다.

결국 키움은 푸이그 대신 라울 알칸타라를 급히 데려왔고, 알칸타라는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OSEN=울산, 이석우 기자][OSEN=부산, 이석우 기자]

반면 후라도는 삼성에서 18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맹활약 중이며, 헤이수스 역시 KT에서 17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3.38로 순항 중이다. 키움이 '남(삼성과 KT) 좋은 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키움에서 함께한 외국인 원투 펀치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모두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구단은 재계약 대신 새로운 외국인 조합을 택했고, 이 결정은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리며 결국 팀을 최하위로 추락시켰다. 책임은 고스란히 현장에 전가됐고, 홍원기 감독은 부진의 모든 대가를 떠안은 채 물러나야 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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