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거취가 오리무중인 손흥민(33, 토트넘)에게 중요한 '평가전'이 다가오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52) 신임 감독의 눈도장부터 받아야 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UEFA 슈퍼컵에서 선발 출전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도 나왔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손흥민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골드 기자는 "손흥민은 가족 일정을 이유로 사전 합의된 휴가를 보낸 뒤 금요일에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현재는 컨디션 점검과 체력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현재 어떤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한 뒤 거취나 기용 여부를 판단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계약 기간은 1년밖에 남지 않았고, 재계약 논의는 답보 상태다. '타임즈'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손흥민 측이 이를 거절했고 구단은 부득이하게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했다"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적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토트넘은 일단 손흥민의 의중에 따를 예정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손흥민이 팀을 떠나고 싶어 하고,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구단도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단은 이적료로 최소 3,000만 유로(약 483억 원)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이 손흥민에게 총액 9,000만 유로(약 1449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LA FC의 영입 시도는 손흥민의 거절로 무산됐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또 다른 출발점을 맞이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풋볼 런던'은 14일 보도에서 "프랭크 감독이 PSG와의 UEFA 슈퍼컵에 손흥민을 좌측 윙어로 선발 투입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해당 보도에서는 "이적 시장이 이미 닫혔다는 가정 아래 손흥민이 선발로 나선다"라고 전제했다.
프랭크 감독이 준비 중인 포메이션은 4-2-3-1. 손흥민은 깁스-화이트, 브레넌 존슨과 함께 2선에 배치되고, 최전방은 도미닉 솔란케가 맡는다.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는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졌고, '신입생' 모하메드 쿠두스는 벤치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중원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루카스 베리발이 짝을 이루며,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킨다.
결국 손흥민의 운명은 PSG전에서의 퍼포먼스에 따라 갈릴 수 있다. 팀의 새로운 지도자 앞에서 다시금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골드 기자 역시 "손흥민은 많은 공헌을 해온 선수이지만, 프랭크 감독이 직접 보고 판단할 문제다. 두 사람이 솔직한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8월 초까지 홍콩과 한국을 도는 아시아 투어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계약상 해당 일정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적 여부는 투어 종료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상징적인 선수지만, 이제는 감독의 눈앞에서 다시 출발선을 밟아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