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후보에서 우승 주축까지...찰로바의 서사에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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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5일, 오전 07:30

(MHN 오관석 인턴기자) 한때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찰로바, 그의 이야기는 끝까지 알 수 없는 인생의 묘미를 보여준다.

첼시의 유스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코밤 아카데미를 거쳐가지만, 1군 정착까지 이르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반면, 트레보 찰로바는 그 희소한 사례 중 하나다.

찰로바는 첼시 U-9팀 입단을 시작으로 14세에 U-18, 16세에 U-21팀에 데뷔하는 등 엄청난 월반 속도를 보였다. 이후 찰로바는 입스위치 타운, 허더즈필드 타운, 로리앙 임대 생활을 거친 그는 2021-22 시즌 첼시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여전히 찰로바를 임대 영입하기를 희망하는 구단은 많았지만, 당시 첼시 감독이던 토마스 투헬은 찰로바의 프리시즌에서의 활약을 높게 평가해 잔류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결정은 곧바로 결실을 맺었다. 1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찰로바는 93%의 패스 성공률, 롱 패스 성공 5회, 경합 승리 4회,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이에 더해 58분 중거리 슛으로 데뷔골을 터트려 해당 경기 KOTM에 선정됐다. 데뷔골을 작렬시키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은 팬들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두 시즌은 데뷔 시즌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보였고, 결국 새 감독인 엔소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찰로바의 입지는 흔들렸다. 마레스카 감독은 시즌 준비 과정에서 찰로바를 1군 스쿼드 구상에서 제외했고, 훈련장 사용까지 금지시키며 방출이 확실시됐다.

결국 찰로바는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를 떠났고,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던 중 첼시 수비진에 위기가 찾아왔다. 브누아 바디아실, 웨슬리 포파나의 부상과 악셀 디사시의 극심한 부진이 겹치자 마레스카 감독은 찰로바의 조기 복귀를 결정했다. 임대 계약이 6개월 남아 있었음에도 조귀 복귀 조항을 발동시킨 것이다.

복귀 후 찰로바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1개의 도움을 포함해 큰 기회 만듦 1회, 가로채기 4회, 걷어내기 7회 등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해당 경기 MOM으로 선정됐다.

끊임없이 본인을 증명한 찰로바는 결국 첼시의 클럽월드컵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커리어는 단순한 유스 출신 성공담을 넘어, 매각 대상이었던 선수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 핵심 자원으로 변모한 대표적 사례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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