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레전드' 루카 모드리치(38)가 마침내 AC 밀란 유니폼을 입는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황금 세대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모드리치는 생애 두 번째 이탈리아행을 선택했다.
AC 밀란은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와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는 2027년 6월 30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라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14번으로 결정됐다.
모드리치는 1985년 9월 9일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태어났다. 16세에 디나모 자그레브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했고, 이후 즈린스키 모스타르와 인터 자프레시치에서의 임대 경험을 거쳐 2004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디나모에서만 4시즌 동안 128경기 32골을 기록하며 리그 3회 우승, 크로아티아컵 2회, 수페르컵 1회를 들어올렸다.
그의 명성은 2008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 이적으로 유럽 전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159경기 17골을 기록한 그는 정교한 패싱과 공간을 읽는 비전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단숨에 정상급 미드필더로 올라섰다.
201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그의 전설이 본격적으로 쓰였다. 이후 13시즌 동안 597경기에 출전해 43골을 기록했고, 6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총 2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이다.
챔피언스리그 6회, 클럽 월드컵 5회, 인터콘티넨탈컵 1회, 유럽 슈퍼컵 5회, 라리가 4회, 코파 델 레이 2회, 스페인 슈퍼컵 5회를 석권했다.
2018년에는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독주를 깨고 세계 최고 선수의 자리에 오른 유일한 선수 중 하나다.
국가대표로도 전설이다.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다 출전(188경기)을 기록한 그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고, 국제 대회에서 언제나 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A매치 28골.
AC 밀란은 공식 발표를 통해 "모드리치는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그의 커리어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역사이며, 로소네리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2위를 차지한 AC 밀란은 모드리치의 합류로 다시 한번 정상 탈환을 노린다. 경험과 클래스를 두루 갖춘 그가 이탈리아 무대에서 어떤 존재감을 발휘할지, 전 세계 축구팬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