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탈락→선발 복귀→15전16기 첫 승→선발 탈락…예비 FA인데 고난의 연속, ‘팀 퍼스트’는 박수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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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5일, 오후 12:41

[OSEN=잠실, 최규한 기자]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두산은 최원준, 방문팀 SSG은 미치 화이트를 선발로 내세웠다.2회초 SSG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선발 최원준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6.24 / dreamer@osen.co.kr

[OSEN=잠실, 지형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민석,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로 나섰다.1회 두산 최민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01 /jpnews@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15전16기 끝 감격의 첫 승을 신고한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불펜 전환을 제안 받았다. 예비 FA 시즌을 맞아 보직이 자주 바뀌는 건 그리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최원준은 또 팀을 위해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구상하면서 전반기 내내 선발로 헌신한 최원준을 불펜 전환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최원준의 대체자로 루키 최민석을 낙점, 콜어빈-곽빈-잭로그-최승용-최민석 순의 새로운 선발진을 구축했다. 후반기 첫 경기인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부터 적용되는 로테이션이다. 

최원준을 최민석과 교체한 이유는 최원준이 불펜, 최민석이 선발로 퍼포먼스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최원준은 전반기 1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고전한 반면 최민석은 데뷔 시즌임에도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63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고졸루키답지 않게 대선배들을 상대로 거침없이 자신의 공을 뿌리며 조 대행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최민석이 선발로 경험을 쌓는 게 조성환호의 리빌딩 기조와도 궤를 같이 한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지명된 최원준은 올해 예비 FA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개막 직전 김유성, 최준호와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뒤 토종 에이스 곽빈의 부상 이탈로 3선발을 맡는 행운을 안았지만, 지독한 승리 불운에 시달리며 전반기 16경기 5차례의 퀄리티스타트에도 1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7월 5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15전16기 끝 감격의 첫 승을 맛봤다. 

천신만고 끝 첫 승을 거둔 최원준은 6일 1군 말소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그리고 이를 디딤돌로 삼아 후반기 곽빈, 최승용과 함께 토종 트리오를 구축해 두산의 반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치 못한 불펜행을 통보받았다. 조성환 대행이 선발 욕심이 있는 최원준 설득에 나섰고, 최원준은 사령탑의 “불펜에서 힘을 실어달라”는 말에 이를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OSEN=지형준 기자] 두산 최원준. 2025.07.05 / jpnews@osen.co.kr

예비 FA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최원준의 전반기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여기에 후반기 불펜행이 확정되면서 지금의 기록에서 극적인 변화도 기대하기 어렵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권리를 행사했을 때 소위 말하는 FA 대박을 꿈꿀 수 없는 현실이다. FA 재수를 택한 뒤 다음해를 기약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만일 FA를 신청한다면 그의 인성 및 팀퍼스트 정신이 무조건 계약서에 반영돼야 한다. 전반기 무승 불운에도 단 한 번도 동료를 탓한 적 없는 최원준이다. 무승의 원인을 철저히 자신에게 찾으며 묵묵히 16경기를 뛰었다. 아울러 자신보다 더 잘 나가는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조언을 남기며 두산 투수진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수행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이렇게 감동적인 승리가 있을까. ‘불운의 예비 FA 잠수함’ 최원준(두산 베어스)이 15전16기 끝 감격 첫 승을 신고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1번째 맞대결에서 6-2로 승리했다. 두산은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3승 3무 48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4연승, 토요일 9연승이 좌절된 KT는 43승 3무 39패가 됐다. 경기를 마치고 두산 곽빈이 시즌 첫 승을 거둔 최원준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5.07.05 /jpnews@osen.co.kr

최원준은 지난 6월 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수교체를 고민하는 감독대행에게 먼저 다가가 자신을 바꿔도 된다고 말하며 감독대행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조 대행은 “최원준이 5회 끝나고 6회를 준비할 때 ‘감독님이 경기를 잡고 싶으시면 바꾸셔도 됩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고효준으로 바꿀 수 있었다”라며 “최원준의 말 한마디가 굉장히 큰 힘이 됐다.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하느냐도 팀플레이에 정말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걸 최원준이 나한테 일깨워줬다”라고 최원준의 인성을 높이 샀다. 

최원준은 17일부터 불펜으로 이동해 뒷문의 한 축을 담당한다. 비록 바랐던 선발은 아니지만, 불펜에서도 얼마든지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게 요즘 야구다. 승리 불운에 시달린 전반기를 잊고 후반기 뒷문에서 팀 퍼스트의 품격을 뽐낼 최원준의 퍼포먼스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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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지형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최원준, KT는 쿠에바스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 두산 최원준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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