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첼시는 '가짜' 주고, 트럼프가 '진짜' 가졌다...英 매체 "국가 지도자가 뻔뻔하게 스포츠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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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5일, 오후 05:00

(MHN 권수연 기자) 최근 미국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트로피가 복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무실 한가운데 놓인 클럽 월드컵 트로피가 그곳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첼시에게 준 것은 복제품이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앞서 같은 날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생제르맹(PSG)를 3-0으로 꺾었다. PSG의 기세가 압도적으로 좋았기에 누구도 첼시의 쉬운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콜 파머, 로베르트 산체스, 트레보 찰로바, 주앙 페드루 등의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트로피를 합작했다.

첼시는 이 우승으로 EPL 팀 최초로 통산 2회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다만 첼시는 경기 과정과 우승 자체보다 이후 과정에서 약간씩의 노이즈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당황하는 첼시 선수단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당황하는 첼시 선수단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는 첼시 선수단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상식에 끼어들며 설왕설래를 낳았다. 당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시상식에서 선수 전원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했다. 또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에게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진행하는 타이밍에도 단상에서 내려가지 않았고, 급기야 중앙에 자리를 잡고 대놓고 함께 우승을 축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콜 파머 등 일부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려가지 않자 당황한 티를 역력히 보이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 역시 재조명하며 "첼시 선수단의 혼란과 인판티노 회장의 간청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가지 않았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심층 칼럼을 통해 "무대 중앙에 선 정치인들 뒤에서 축구팀이 오히려 눈에 띄지 않으려 애를 쓰는 모습을 잘 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끼어드는 바람에 콜 파머와 리스 제임스의 당황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축구 역사상 이렇게 뻔뻔스러운 허세와, 국가 지도자가 축구를 장악하도록 방치한 FIFA의 공모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이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당시 선수들이 들었던 우승 트로피가 복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가디언'은 이를 보도하며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FIFA와의 갈등 중 하나"라며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3월 대통령 집무실에서 처음으로 클럽 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했다. 그리고 이 트로피는 이후 모든 역사적인 행사에서 이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 월드컵 공식 중계 방송사인 'Dazn'과 인터뷰를 통해 "내가 (FIFA 측에) '언제 이 트로피를 가져갈 것이냐'고 물었더니 저쪽에서 '안 받을 것이다. 그 트로피는 대통령 집무실에 영원히 있어도 된다. 우린 지금 새 트로피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진짜로 새 트로피를 만들어오더라. 꽤 신나는 일이었다. 어쨌든 (진짜는) 대통령 집무실에 있다"고 밝혔다.

두 트로피의 정확한 차이점은 알려진 바 없으며 현재 매체는 FIFA 측에 정확한 설명을 요구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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