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3연패 0골·7실점’ 홍명보호, 안방서 일본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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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후 09:42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호가 동아시아 정상 문턱에서 숙적 일본을 넘지 못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저메인 료에게 실점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전반전. 일본 저메인 료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로 2위에 머무르며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출항한 홍명보호는 13경기 만에 첫 A매치 패배를 당했다. 2019년 부산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목표도 무산됐다. 일본과 최근 A매치에서 3연패 무득점, 7실점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역대 전적은 42승 23무 17패가 됐다.

일본(승점 9)은 3전 전승으로 2022년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대회 통산 우승 횟수도 3회(2013·2022·2025년)로 늘리며 중국을 제치고 최다 우승 부문 단독 2위가 됐다. 1위는 5차례 정상에 오른 한국이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후반전.
한국 이동경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필두로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이동경(김천 상무)가 공격을 이끌었다. 허리에는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서민우(강원FC), 김진규(전북 현대), 김문환(대전)이 자리했다. 백스리는 김주성(FC서울),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이 꾸렸고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초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일본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골문을 지켰다.

먼저 기회를 잡은 건 한국이었다. 전반 6분 일본 공격을 끊고 역습에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나상호가 중앙을 파고들며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이 기회 뒤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소마 유키가 올려준 공을 저메인 료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실점. 홍콩과 1차전이자 A매치 데뷔전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린 저메인 료는 대회 5호 골을 기록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저메인 료가 득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문환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격을 당한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이동경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동경이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수비벽을 넘기지 못했다. 일본이 다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18분 우리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진에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쇄도하던 안도 도모야가 따냈다. 이어 곧장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옆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일본의 조직적인 압박에 애먹으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측면을 공략한 일본에 고전했다. 결국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마쳤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대신해 이호재(포항)를 투입해 창끝을 가다듬었다. 한국이 일본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9분 이동경이 뒤꿈치로 내준 공을 받은 이태석이 문전까지 갔으나 슈팅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후반 18분에는 서민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문환이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보냈으나 받아주는 이가 없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이동경이 드리블 돌파 중 파울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도권을 쥐고도 결정적인 기회가 나오지 않자 후반 29분 오세훈(마치다), 강상윤(전북)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한국은 후반 36분 이태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이날 첫 유효 슈팅이었다. 2분 뒤에는 오세훈이 떨궈 준 공을 이호재가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끊임없이 일본 골문을 두드렸으나 끝내 열지 못하고 패배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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