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경기는 우리가 잘했다... 일본 위협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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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5일, 오후 10:14

[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한일전 패배에도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홍명보 한국 감독이 경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1패(승점 6)로 2위에 머무르며 6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지난해 9월 출항한 홍명보호는 13경기 만에 첫 A매치 패배를 당했다. 일본과 최근 A매치에서 3연패 무득점, 7실점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일전에서 한국이 3연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전적은 42승 23무 17패가 됐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선수들은 준비한 대로 충분히 잘했다”며 “물론 결과, 실점 장면 모두 아쉽지만, 그 외에는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긴 시간은 아니었으나 이번 소집에서 보여준 자세 등은 훌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시합 전에는 결과가 중요하지만, 백스리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장단점이 나왔고 앞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공 간수 능력, 패스 정확도와 함께 한일전에서 강점으로 꼽히던 몸싸움 부분에서도 앞서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홍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도 일본에 오래 있었고 양국 축구를 비교·분석 많이 한다”며 “어려서부터 교육이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어떻게 이겼냐고 한다면 일본은 승패와 관계없이 1990년대부터 일관성을 갖고 왔다. 우리는 경기에 이기면 그 결과에 만족한 때도 있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선수들 개인 기량 측면에서는 큰 노력을 하고 성장하고 있다”며 “몸싸움 부분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상대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앞으로 대표팀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 전체적으로 큰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오늘 승패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제를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관성을 유지해 온 일본을 어떻게 봤느냐는 물음엔 “경기는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강점을 많이 발휘하지 못했다”며 “몇 장면 있었으나 우리 수비에 위협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유율, 슈팅 등 수치에서 우리가 앞고 (일본은) 전혀 우리 수비를 괴롭히지 못했다”며 “일본이 꾸준히 해왔던 거에 비하면 우리 팀에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서 실점했지만, 일본은 몇 년간 같은 시스템에서 운용했다”며 “우리는 백스리 자체를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3경기 했다. 결과를 못 낸 건 아쉽고 미안하지만, 선수들에게 희망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소득을 묻는 말엔 “확실한 플랜A는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무대에서 필요한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며 “9월 A매치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물론 국내파 선수들 위주로 준비했으나 그 안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봤고 포지션별로 필요성, 장점을 보여준 선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백스리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미드필더와 수비의 공간이 가끔 넓을 때가 있었다. 그걸로 상대에 중요한 기회를 주지 않았으나 개선해야 한다. 조금 더 콤팩트하게 운용해야 한다”며 “상대는 우리와 비슷한 전술을 활용했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옥석 가리기에 주목적이 있다. 홍 감독은 “대표팀 몇몇 선수에게 (가능성을) 봤다고 생각하고 많게는 5명 이상”이라며 “물론 오늘 경기 끝난 뒤 다른 평가가 있을 수 있다. 전술적인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선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에 테스트한 백스리에서는 좋은 경쟁력을 보인 선수가 몇 명 있다”며 “꾸준히 잘하면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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