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트레이드 복덩이' 3루수, 후반기엔 반전 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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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6일, 오전 07:00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MHN 박승민 인턴기자) 롯데 자이언츠 3루수 손호영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3루수 손호영이 후반기 부상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손호영은 이번 시즌 타율 .253과 OPS .613, 스탯티즈 기준 wRC+(조정 득점 창출력) 65.4를 기록하며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개선되었다는 좋은 평가도 있지만, 주포지션인 3루 자리에서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타격 부문에서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손호영은 곧바로 3루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 시즌 100경기에 나서며 타율 .318과 OPS .896, wRC+ 121.7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핵으로 활약했다. 지난 수년간 전 소속팀 LG에서 가능성만 내비출 뿐 주전 선수로 도약하지 못했던 한을 풀듯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 5~6월간은 3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 시즌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팀 내 1위에 오르는 등 장타력 있는 모습 역시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활약과 함께 큰 기대를 받으며 이번 시즌을 시작했으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에 더불어 부상 악령에게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3일 우측 내복사근 염좌로 인해 말소됐으며, 이후 같은 달 20일 복귀했다.

복귀 이후 두 달간 크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5월 타율 .259, 6월 타율 .261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이었다. 특히 시즌 홈런이 2개에 그치며 장타력이 많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6월 18일 경기 중 통증으로 인해 교체되었고, 손가락 근육 손상 진단을 받으며 또 한 번 1군에서 말소됐다. 

지난 시즌 적극적 스윙과 높은 콘택트율을 바탕으로 강한 타구를 양산해 내던 손호영이지만, 이번 시즌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손호영은 지난 시즌 전체 투구의 60.3%에 배트를 내며 높은 스윙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 규정 타석의 70% 이상을 출장한 타자 중 최고 수준이었으며, 리그 평균(50.5%) 대비 10%p나 높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54.3%의 스윙률을 기록하며 배트 적극성이 감소했다. 스윙 대비 콘택트율은 81% 수준으로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스윙률 감소로 인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의 콘택트율은 지난 시즌 69.6%에서 이번 시즌 64.1%로 감소했다. 스트라이크 존 밖의 경우 34.6%에서 28.7%로 감소했다. 배트 적극성이 감소한 결과 지난 시즌 428타석에서 8개만의 루킹삼진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10타석에서 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지난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운하다고도 점쳐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손호영은 .340의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을 기록했으나, 이번 시즌 그 수치가 .302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땅볼/뜬공 비율이 0.6에 달해 전형적으로 공을 '띄우는' 유형의 타자였던 손호영이 이번 시즌 1.2의 땅볼/뜬공 비율을 기록하며 '땅볼 타자'가 된 점도 유의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

손호영의 부상 이후 롯데의 3루수 자리는 '베테랑' 김민성과 독립 리그 출신의 '불꽃야구' 출신 박찬형이 그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특히 박찬형의 활약이 놀랍다. 지난 5월 롯데 자이언츠와 육성 선수 계약을 맺은 박찬형은 6월 손호영의 부상 이후 콜업되었다. 데뷔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한 박찬형은 지난 6월 25일 이후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하고 있다. 16경기에 나서 타율 .395를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프로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박찬형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 쉽게 단언할 수는 없다. 박찬형의 이번 시즌 BABIP는 .432에 달하며, 이는 리그 평균인 .310 수준을 크게 웃돈다. 그의 활약에 어느 정도 행운이 따랐다고 해석할 여지가 존재한다.

결국 지난 시즌 활약한 손호영이 본인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오는 2026시즌에는 상무에서 '괴물'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동희가 돌아온다. 남은 시즌 손호영의 활약 여하에 따라 다음 시즌에도 주전 3루수로 낙점받을 수 있을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는 치열한 순위 싸움 속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하며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고 있다. 손호영의 부활은 롯데의 선두권 도약에 날개를 달아 줄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오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후반기 첫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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