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승민 인턴기자) 전반기 윤성빈이 희망과 가능성을 던졌다면, 후반기 윤성빈은 팀의 승리를 향한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투수 윤성빈은 이번 시즌 5경기에 나서 3.2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22.09를 기록했다.
기록만 두고 보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점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반기 윤성빈이 보여준 모습에 롯데 팬들은 희망을 느꼈다.
경남중과 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입단 첫해에는 어깨 부상으로 인한 재활에 집중했으며, 2018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들었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당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한 개막 시리즈부터 선발로 등판한 윤성빈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며 활약하는가 싶었지만, 제구 난조로 인해 부진하며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1군 데뷔 시즌 이후 윤성빈은 2019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6년간 단 세 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2군에서 꾸준히 등판했지만 제구 난조 등으로 인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2군 무대에서 2점대 ERA를 기록하는 등의 좋은 모습을 보였고, 지난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선발로 등판이 예고되며 1군 부름을 받았다.
이 경기 1이닝 동안 9점을 내주며 패전 멍에를 썼다. 1회 초 안타로 출루한 1루 주자 문성주에게 도루를 허용한 이후 제구 난조로 연이어 사사구를 허용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박해민과 김현수를 최고 구속 157km/h의 강속구를 통해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등판 이후 2군으로 내려간 윤성빈은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지난 6월 13일 다시 1군에 콜업된 윤성빈은 6월 15일 문학 SSG전에 등판해 상대 타자 최지훈을 플라이 아웃으로 틀어막으며 0.1이닝을 소화했다.

이후 6월에만 세 번 더 등판했다. 특히 6월 22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6월 4경기에서 2.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 기간 제구 부문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더해 최고 159km/h 수준의 강속구를 보여주며 롯데 팬들에 희망을 전해 주었다. 윤성빈의 이번 시즌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54.5km/h에 달한다.
지난 2일 1군에서 말소되면서 7월 한 달간 2군에서 세 경기에 나섰다. 4이닝을 던지는 동안 1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군에서는 증명할 것이 없는 윤성빈이 후반기 1군 무대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반기를 3위로 마무리한 롯데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인해 새 얼굴의 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민기, 심재민에 더해 윤성빈이 후반기 롯데 불펜진에서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향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는 오는 17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LG와의 후반기 첫 시리즈를 갖는다.
사진=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