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현종, 이하 선수협회)가 키움 히어로즈의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 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선수협회는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는 수년째 비정상적인 운영으로 지탄받고 있으며, 이는 선수와 팬들을 실망시키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이제는 이를 멈춰야 할 때”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키움의 고형욱 단장 해임과 더불어 벌어진 일련의 인사 조치에 대해 “특정인을 위한 기형적인 인사, 낙하산 채용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구단 운영이 특정 인물의 의중에 따라 파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혹은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선수협회는 현재 한국 프로야구가 연일 최다 관중을 경신하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키움 히어로즈의 행보는 올바른 성장 과제와는 거리가 멀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구시대적 방식에 머물러 있다. 구단을 사유물처럼 운영하는 폐단이 계속된다면, 전체 리그의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수협회는 키움의 선수단 운영 방식과 인프라 부족 문제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평균을 크게 밑도는 샐러리캡 사용은 선수 사기와 팀 전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성적 부진이 장기화되면 프로야구 전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고양 히어로즈(퓨처스팀)의 열악한 환경도 도마에 올랐다. 선수협회는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쓰고 있는 고양 퓨처스팀은 비좁고 낙후된 라커룸, 복도에 쌓여 있는 선수들의 짐, 변변한 교육 공간조차 없어 매년 순회미팅조차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실상을 전했다.
끝으로 선수협회는 “우리는 국내 프로야구선수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팬들과의 교량 역할을 하는 단체로서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금이라도 특정인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구단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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