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우승 뺏길 위기' 중국 감독이 뽑은 통한의 순간..."지소연 94분 골 때문에 대회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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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6일, 오후 07:58

[OSEN=고성환 기자] 안테 밀리치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전 무승부를 이번 대회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중국과 일본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끝까지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 일본이 결정적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빈 골대에 공을 밀어넣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이로써 양 팀은 자력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 경기에 승리했다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득점 없이 비기면서 둘 다 바라지 않던 결과가 나오게 됐다. 

이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한국의 손에 달렸다. 일본과 중국이 나란히 1승 2무, 승점 5를 기록하며 각각 1위, 2위에 올라 있다. 아직 최종전이 남아있는 한국은 2무, 승점 2로 3위다. 대만이 2패, 승점 0으로 조 최하위.

만약 한국이 7시 30분 시작된 대만과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이 정상에 오른다. 이번 대회는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 만약 한국이 대만을 꺾고 일본, 중국과 나란히 1승 2무를 기록한다면 3팀 모두 비겼기 때문에 다득점에서 가장 유리한 한국(중국전 2-2, 일본전 1-1)이 챔피언이 된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4개국 중 가장 최약체다. 이미 일본에 0-4로 패했고, 중국에도 2-4로 패했다. 한국도 대만을 상대로 한 최근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기도 했다.

이제 대만을 꺾기만 하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이 우승을 손에 넣는 신상우호. 앞선 일본전과 중국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 막판 집념의 동점골로 따라잡았던 귀중한 무승부가 빛을 보기 직전이다. 중국전에선 전반 추가시간 장슬기,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동점골을 넣었고, 일본을 상대로도 경기 막판 정다빈의 골로 균형을 맞추며 드라마를 만들었다.

만약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우승을 일궈낸다면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지소연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그는 지난 2022 아시안컵에서 첫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중국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우승에서 멀어진 중국. 경기 후 밀리치 감독은 "먼저 두 팀 모두 어려운 조건이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두 팀 모두 승리를 위해 싸웠고, 이기기 위한 집념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공정했다. 어느 팀이든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플레이한 방식, 상대한 방식, 그리고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인상적이었고, 몇몇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전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밀리치 감독은 "한국전 94분에 실점한 게 이번 대회를 놓친 원인이 됐다.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됐다. 호주 원정 경기에서도 우리가 앞서고 있었지만, 94분에 실점했다"라며 "마지막에 골을 내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경기 막판에 집중력을 잃게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나, 우리가 더 성장하려면 배워야만 한다"라고 되돌아봤다.

천천히 세대 교체를 준비 중인 중국팀이다. 밀리치 감독은 "이번 대회 25명을 데려왔고, 2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것이 우리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늘 양완옌(10번), 쑨팡신(15번)과 골키퍼 판홍얀(23번)도 봤을 테고, 그들은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전에는 에베르통이 데뷔전을 치렀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작은 단계지만 분명 시간이 걸린다.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가져야만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월엔 아시안컵이 열린다. 밀리치 감독은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대회다. 하지만 중국에게는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운동회 일정이 있고, 이 역시 국가와 선수들에게 중요한 대회란 걸 알고 있다. 이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기량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 부상에서 돌아온 몇몇 선수들에게 회복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야웨이(8번), 왕샹(7번) 등에게는 폼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유럽은 프리시즌이기에, 리멍웬(11번) 션멍규(9번)과 같은 선수들도 컨디션 관리가 어려웠을 것이다. 다가오는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운동회를 통해 해당 선수들과 훈련한다면 더 강력한 팀을 구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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