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이 해냈다!' 한국, 20년 만에 동아시안컵 우승...대만 2-0 제압→日·中 제치고 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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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6일, 오후 09:28

[OSEN=고성환 기자] 한국 여자 축구가 20년 만에 '동아시아 최강' 자리를 탈환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정상에 올랐다. 1승 2무, 승점 6으로 일본, 중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삼자간 맞대결 다득점에서 가장 앞섰기에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최종전에서 일본과 중국이 0-0으로 비겨준 덕분이다.

신상우호는 첫 경기에서 중국과 2-2로 비겼고, 일본을 상대로도 1-1 무승부를 거뒀다. 두 경기 다 경기 막판에 터진 지소연과 정다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점을 챙길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대만을 잡아내면서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우승이라는 결실로 맺는 데 성공한 한국이다.

지소연도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 2022 아시안컵에서 첫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중국에 2-3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중국전 극장 동점골에 이어 우승을 손에 넣는 대만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소연, 케이시 유진, 정다빈, 이금민, 고유진, 김미연, 정민영, 장슬기, 김혜리, 추효주, 김민정이 선발로 나섰다. 우서빈, 맹다희, 구채현, 노진영, 김신지, 문은주, 현슬기, 김유리, 류지수, 강채림, 이은영, 이민화, 김민지는 벤치에 앉았다.

대만은 왕 유팅, 수 신윤, 증 윤야, 덩 페이린, 쉬 이윤, 마쓰나가 사키, 천 진원, 수 유쉬안, 천 잉후이, 천 유친, 황 커신이 선발 출전했다.

초반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대만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10분 지소연이 골문 앞으로 날카롭게 프리킥을 감아 올렸고, 한국 선수들이 달려들며 연이어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혼전 끝에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6분 정다빈-지소연-장슬기로 이어지는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그러나 장슬기의 마지막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추가시간 골키퍼를 향한 백패스가 애매하게 흐르면서 상대에게 끊길 뻔했다. 다행히 김민정이 빠르게 뛰쳐나와 몸을 던져 걷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정민영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신상우 감독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케이시 유진과 추효주를 불러들이고, 문은주와 강채림을 투입했다. 

한국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1분 문은주가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한 차례 접고 옆으로 공을 내줬다. 골문이 빈 상황이었지만, 정다빈의 슈팅은 허망하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23분 강채림이 박스 안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귀중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맏언니' 지소연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1-0을 만들었다.

한국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40분 김혜리가 우측면을 파고든 뒤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건넸다. 장슬기가 이를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신상우호는 그대로 2-0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대회 챔피언 등극을 확정 지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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