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 승리로 극적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 여자부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앞서 중국과 1차전서 2-2 무승부, 일본과 2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 선전했던 한국은 최종전서 대회 첫 승리를 신고하며 1승2무(승점 5)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0-0으로 비긴 일본(1승2무·승점 5), 중국(1승2무·승점 5)과 승점이 같아졌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같을 경우 동률인 팀끼리 치른 경기만을 기준으로 상대 전적, 골득실, 다득점 순서로 순위를 결정한다. 세 팀은 상대 전적과 골득실이 같았지만 한국이 다득점에서 3골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005년 초대 대회 우승 이후 20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당초 2차전까지 승리가 없던 한국은 우승 가능성이 낮아 보였지만, 앞서 열린 중국과 일본의 경기가 득점없이 비겨 한국에 판이 깔렸다.



이기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한국은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지소연의 프리킥, 전반 35분 장슬기가 슈팅을 시도하는 등 11개의 슈팅을 때리며 주도했다.

계속 두들기던 한국은 후반 25분 결실을 맺었다. 강채림이 과감한 돌파로 얻은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득점했다.

지소연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극적 동점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데 이어 반드시 골이 필요했던 이날도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흐름을 탄 한국은 후반 41분 역습에서 장슬기가 추가골을 기록,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슬기는 중국전 선제골에 이은 이날 쐐기골로 대회 2호 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대만의 막판 반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면서 안방에서 값진 승리와 함께 정상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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