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강이던 女 축구도 못 한다...충격 빠진 中, "우린 그냥 축구 못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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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7일, 오전 12:19

[OSEN=이인환 기자] 이제 중국은 여자 축구도 못한다.

중국과 일본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은 끝까지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막판 일본이 결정적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빈 골대에 공을 밀어넣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이로써 양 팀은 자력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이번 경기에 승리했다면 정상에 오를 수 있었지만, 득점 없이 비기면서 둘 다 바라지 않던 결과가 나오게 됐다. 

이제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한국의 손에 달렸다. 일본과 중국이 나란히 1승 2무, 승점 5를 기록하며 각각 1위, 2위에 올라 있다. 아직 최종전이 남아있는 한국은 2무, 승점 2로 3위다. 대만이 2패, 승점 0으로 조 최하위.

만약 한국이 7시 30분 시작된 대만과 최종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이 정상에 오른다. 이번 대회는 승자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 만약 한국이 대만을 꺾고 일본, 중국과 나란히 1승 2무를 기록한다면 3팀 모두 비겼기 때문에 다득점에서 가장 유리한 한국(중국전 2-2, 일본전 1-1)이 챔피언이 된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4개국 중 가장 최약체다. 이미 일본에 0-4로 패했고, 중국에도 2-4로 패했다. 한국도 대만을 상대로 한 최근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기도 했다.

우승에서 멀어진 중국. 경기 후 밀리치 감독은 "먼저 두 팀 모두 어려운 조건이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두 팀 모두 승리를 위해 싸웠고, 이기기 위한 집념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공정했다. 어느 팀이든 승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플레이한 방식, 상대한 방식, 그리고 무실점을 기록한 것은 인상적이었고, 몇몇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대회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전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밀리치 감독은 "한국전 94분에 실점한 게 이번 대회를 놓친 원인이 됐다.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 됐다. 호주 원정 경기에서도 우리가 앞서고 있었지만, 94분에 실점했다"라며 "마지막에 골을 내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경기 막판에 집중력을 잃게 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했으나, 우리가 더 성장하려면 배워야만 한다"라고 되돌아봤다.

한편 90년대 세계 최강의 여자 축구 강국이던 중국은 9번의 동아시안컵 출전에도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징크스가 올해도 깨지지 않았다. 중국은 과거 8차례 대회에서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위 2회, 3위 3회, 4위 3회에 그치면서 꾸준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펭귄 닷컴'은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실제로 최근 4개 대회에서 일본과 북한에 연거푸 밀려 2~3위에 머무른 결과는 중국 여자 축구가 아시아 정상권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면서 "이제 남자 축구에 이어 여자 축구도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제 여자 동아시안컵은 일본(우승 4회), 북한(3회), 한국(1회)이 나눠 가지고 있는 반면 아시아를 주름잡던 중국이 있었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제는 여자 축구도 안 된다”는 자조와 함께, 중국 축구 전체가 변화와 반등을 절실히 요구받는다"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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