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한때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훌리오 유리아스(28)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상습적인 가정폭력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과거로 인해, 복귀는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본 스포츠 매체 ‘도쿄 스포츠’는 지난 16일 “유리아스가 다시 그라운드에 서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라스는 “현역 생활을 계속할 의지는 확고하며, 몸 상태도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출신의 유리아스는 2016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엔 20승 3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1위, 2022년에는 평균자책점 2.16으로 리그 최고 성적을 남기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에 중심축 역할을 했다.
하지만 유망한 커리어는 반복된 가정폭력 사건으로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그는 2019년에 이어 2023년 9월 또다시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됐다. 두 번째 사건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제재리스트(제한 명단)에 오르며 공식 경기 출전이 중단됐다. 이후 소속팀 다저스는 그의 계약을 즉각 해지했고, 유리아스는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됐다.
보라스는 “그는 여전히 야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현지 여론은 냉담하다. 한 매체는 “유리아스에게 남은 옵션은 다저스가 아니다. 다저스는 그와의 관계를 완전히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리아스는 트레버 바우어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며 비교 사례도 언급했다. 바우어 역시 여성 관련 논란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막히자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며 재도약을 노렸고, 최근에는 KBO 진출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쿄 스포츠'는 “유리아스가 향후 멕시코 리그나 일본, 혹은 한국 등 해외 무대에서 재기를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26년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는 마이너 계약 정도가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리아스는 올해 공식적인 불펜 피칭이나 마운드 복귀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28세로 젊지만,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한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