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 최경주, 디오픈에서 499번째 도전..32년 골프인생 롱런 비결은 철저한 관리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7:5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남자 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리는 제153회 디오픈에서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최경주가 지난 5월 제주도에서 열린 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해 경기 도중 1번홀을 끝낸 뒤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최경주는 17일(한국시간)부터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파71)에서 막이 오른 디오픈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499번째 경기에 출전한다. 앞으로 1경기만 더 참가하면 ‘개인 통산 5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쌓는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올해 만 55세다. 2020년부터는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에서 활동하지만, 지난해 시니어 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더시니어 오픈을 제패해 이번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최경주가 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6년 PGA 챔피언십 이후 10년 만이다. 디오픈 출전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인 최경주는 ‘탱크’로 불린는 다. 탱크처럼 돌진하고, 튼튼하다고 해서 생긴 별명이다.

1993년 프로가 된 최경주는 2000년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PGA 투어에 입성해 통산 8승(챔피언스 투어 2승 별도)을 거뒀다. 2024년까지 25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최경주는 PGA 투어 무대에서만 498개 대회에 출전했다.

최경주는 2017~2018시즌까지는 매년 10개 대회 이상 출전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 뒤 조금씩 출전 기회가 줄었지만, 2020~2021시즌 투어카드를 새로 받아 21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밀려난 최경주는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엔 단 3개 대회씩 참가하는 데 만족했다. 지난해엔 PGA 투어 대회에 한 번도 나오지 못했지만, 더시니어 오픈 우승으로 10년 만에 메이저 대회 도전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디오픈 출전을 확정한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PGA 투어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대회 주최 측에 손수 편지를 써서 추천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500번째 출전 대기록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PGA 투어 499번째 도전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꾸준한 자리 관리와 열정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최경주보다 4년 앞서 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통산 378개 대회에 출전했다. 내년이면 만 50세가 되는 우즈에게 500개 대회 출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고와 부상이 잦은 우즈는 400개 대회 출전도 어려워 보인다.

최경주는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술과 탄산음료, 커피를 끊었다. 2024년부터는 ‘1000일 운동’이라는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다. 매일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을 하며 유연성과 근력을 다지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한 최경주는 “지금도 하체 근육 단련을 위해 매일 150번씩 팔굽혀펴기와 스쿼트, 악력 운동을 한다”며 “팔굽혀펴기, 스쿼트 운동은 대회 기간에도 빼놓지 않고 한다. 호텔 방에서도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인 만큼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하고 있다”고 롱런의 비결을 밝혔다.

꾸준한 관리 덕에 지난해 SK텔레콤 오픈에선 연장전 끝에 후배 박상현의 추격을 뿌리치고 만 54세의 나이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K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최경주는 “골프를 사랑하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가끔 지칠 때도 있으나 지금도 잔디밭이 보이면 빨리 공을 치러 가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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