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바람 잘 날이 없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엔 '불법 차량' 운전으로 논란을 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맨유에서 버림받은 가르나초가 세금이 체납된 최고급 아우디 차량을 몰고 캐링턴 훈련장에 나타난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가르나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미래 계획에 자리를 잡지 못했고, 방출될 위기에 처한 스타 선수들 중 한 명이다. 실제로 그는 주전 선수단에서 이탈하여 훈련할 예정이었다"라며 "가르나초는 회색 아우디 차량을 타고 훈련장에 도착했지만, 그의 차량은 세금 미납으로 운전이 불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자동차검사증(MOT) 등록부에 따르면 가르나초는 해당 차량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 원래라면 2024년 10월 1일에 세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1년 가까이 연체 중인 것.
데일리 메일은 "법에 따르면 중고차든 미사용차든 공공 도로에 보관되는 모든 차량은 세금 납부 및 보험 가입이 의무화되어 있다. 따라서 차량을 차고에 보관하고 운행하지 않는다면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지만, 가르나초의 사례는 명백히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르나초는 이로 인해 벌금형을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영국 자동차검사청(RAC)에 따르면 도로면허(SORN) 없이 공공 도로에서 '도로 미등록' 차량을 운전할 시 법원 밖에서 합의를 통해 30파운드(약 5만 6000원)의 벌금과 미납 세금의 1.5배를 부과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마저도 제대로 내지 않는다면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데일리 메일은 "이를 납부하지 않을 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치안 법원을 통해 처리될 수 있다. 치안 법원에서는 1000파운드(약 186만 원) 또는 부과될 세금의 5배 중 더 높은 금액의 벌금이 부과된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가르나초다. 그는 현재 아모림 감독의 계획에서 완전히 제외된 상태다. 지난주 맨유 1군 선수단이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한 뒤에도 가르나초와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안토니, 타이렐 말라시아는 훈련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폭탄조(bomb squad)’라 불리며 사실상 방출 명단에 오른 상태다. 훈련장 이용은 허용됐지만, 정규 훈련 시간 외 따로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르나초는 유소년 팀만 남아있던 캐링턴 훈련장에 조용히 등장했으나 때 아닌 불법 차량 운전으로 눈길을 끌게 됐다.
방출 명단에 오른 가르나초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세리에 A 클럽들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전부터 나폴리를 비롯한 몇몇 클럽이 러브콜을 보내 왔으나 아직 구체적임 움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가르나초는 오직 프리미어리그 잔류만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도중 영입 문의를 보냈던 첼시를 포함해 토트넘 등이 그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르나초는 맨유 유스 출신 공격수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맨유에서 주축으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 58경기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러 팀이 가르나초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맨유는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하지만 가르나초와 맨유는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는 지난 5월 토트넘에 0-1로 패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자 가르나초는 "난 결승에 오를 때까지 모든 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오늘은 20분밖에 뛰지 못했다. 잘 모르겠다. 여름을 즐기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려 한다"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아모림 감독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가르나초가 선발로 나섰어야 하는 게 아닌지 묻는 말에 "지금 와서는 그렇게 말하기 쉽다. 준결승 전반에 결정적 기회를 놓친 선수가 누구였는가? 바로 가르나초다. 축구란 그런 것"이라고 받아쳤다. 게다가 라커룸에서도 가르나초에게 대놓고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엇나가기 시작한 가르나초는 동남아 투어에서도 논란을 빚었다. 그는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손가락 욕설과 사인회에서 팬을 무시하는 태도, 팬들을 밀치는 행동 등으로 비판받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는 아모림 감독뿐만 아니라 보드진에서도 가르나초 방출을 결정했고, 가르나초도 이를 받아들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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