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한국을 이긴 일본대표팀 선수들 조차 월드컵에 못 간다. 냉정한 현실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숙적 일본에게 0-1로 패해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대회 3승의 일본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은 안방의 한국을 누르고 대회 2연패까지 가져갔다. 한국은 여전히 5회 우승으로 최다우승이지만 2개 대회 연속 일본에 밀렸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파가 빠졌다고 해도 한국은 정예멤버가 많았다. 부동의 수문장 조현우를 비롯해 풀백 이태석, 김문환 등 수비라인은 평소 주전급이었다. 중앙수비수 김주성, 공격수 주민규, 오세훈, 이동경 등은 충분히 월드컵 본선에 들어갈 만한 선수들이다.
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만 50명이 넘는 일본은 J리그 정예들이 나왔지만 월드컵 본선에 갈 만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잘하는 선수가 많아 한국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사커 크리티크'는 17일 "한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등극한 저메인 료도 구보 다케후사 등 해외파가 합류하면 대표팀에 낄 자리가 없다. 조현우를 밀어내고 대회 최우수 골키퍼에 등극한 오사코 케이스케마저 월드컵에 후보로 뽑힐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동아시안컵에서 3도움을 올려 우승에 기여한 소마 유키는 “동아시안컵과 월드컵은 완전히 다른 대회다. 솔직히 나 자신도 월드컵 출전을 낙관하지 않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국은 일본전에서 전반전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후반전 한국이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세밀함이 매우 떨어졌다. 슈팅은 9-3으로 앞섰지만 한국의 유효슈팅은 하나에 불과했다. 숫자만 많았다고 한국이 더 우세한 경기를 했다는 홍명보 감독의 설명은 와닿지 못했다.
결국 일본은 월드컵에 갈만한 선수가 거의 없는 3군인데도 한국의 1.5군을 이겼다는 말이다. 한국이 그간 일본에 우세로 삼았던 피지컬과 스피드도 더 이상 압도적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더해져 한국은 사상 첫 일본에게 3연패를 당했다. 패한 3경기서 한국은 7실점을 하고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제 한국이 일본보다 축구를 잘한다는 말은 절대 할 수 없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