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보다 김혜성이 신인왕에 더 가깝다니…다저스도 예상 못한 반전, 후반기 풀타임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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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8일, 오전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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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는 다시 한 번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미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10년 7억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12년 3억2500만 달러)를 데려온데 이어 일본프로야구의 신성,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를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를 최대한 긁어와서 데려왔다. 다저스에 책정된 계약 보너스를 훨씬 상회하는 65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실 사사키의 영입은 기정사실이었다. 이미 사사키의 포스팅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다저스가 사사키 입찰에 참여하고 사사키도 다저스에 마음을 둘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또 다른 선수인 김혜성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3+2년 총액 최대 2200만 달러 조건에 김혜성을 영입했다. 김혜성은 주전은 물론 메이저리그 잔류 조차도 생존하기 힘든 다저스행을 택했다. 3년 보장 계약에 추후 2년 계약은 구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옵션 계약이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었다. 김혜성의 무모한 도전과 선택이라고 봤다. 

시간 순서상 김혜성이 사사키보다 먼저 다저스와 계약을 했지만, 대우는 천양지차였다. 사사키는 성대한 입단식을 개최한 반면, 김혜성은 조용히 사인한 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열린 구단 팬페스트 행사에서 처음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미디어와도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타격폼까지 교정하는 고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았고 슬럼프는 당연했고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반면, 사사키는 다저스의 세심한 관리를 받으면서 스프링캠프를 치렀고 일본 도쿄 개막시리즈의 일원으로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사사키는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김혜성은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다.

4달이 지난 현재, 두 선수는 반전의 결과와 마주했다. 김혜성은 긍정적이고 사사키는 부정적인 반전이었다. 일단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강속구가 통하지 않으면서 고전했고, 고질적인 유리몸 성향까지 다시 발현됐다.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5월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현재는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해 있는 상태다. 지난 주 불펜 피칭을 마쳤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월 복귀를 예고했다. 이미 올 시즌 정상 완주는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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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혜성은 5월 초, 마이너리그에서 콜업된 이후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생존해 있고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전천후 유틸리티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당초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콜업됐고 에드먼이 복귀하게 되면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했던 ‘시한부 빅리거’였지만 김혜성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증명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던 김혜성은 이제 신인왕 투표에서도 당당히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지위로 상승했다. MLB.com은 5월부터 신인왕 모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매달 모의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김혜성은 이 모의투표에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톱5에 계속 들고 있다. 6월에 2위로 당당히 신인왕 투표 2위를 차지했고 7월에는 순위가 하락했지만 4위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여전히 평가받고 있다.

매체는 ‘김혜성은 지난 조사 때보다 두 계단 하락했지만, 이는 경쟁자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라며 ‘김혜성은 자신의 강점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주루 능력을 통해 큰 가치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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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전히 타율 3할3푼9리를 유지 중이다. 장타는 9개에 불과하지만, 도루가 11개다. 또한 수비에서도 다재다능함을 보이며 2루수로 28경기, 중견수로 16경기, 유격수로 8경기에 출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김혜성은 동료들의 부상 공백으로 입지가 넓어지고 있다. 이 점도 신인왕 경쟁에서 좋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주목할 점은 최근 키케 에르난데스가 팔꿈치를 다쳐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김혜성이 단순한 역할을 하는 선수 그 이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김혜성은 6월 풀타임으로 뛴 경기가 6경기 뿐이었지만, 7월 들어 다저스 첫 12경기 중 7경기를 선발로 나섰다’며 향후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가 언급했듯이 키케 에르난데스의 부상이 김혜성의 출장 기회를 더 가져다 주고 있다. 이제 플래툰이 아닌 풀타임의 길이 보이고 있다. 과연 김혜성의 후반기는 풀타임 출장으로 가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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