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김진성(40)은 4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김진성은 2021시즌이 끝나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 2022년 LG 트윈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고서 제2의 전성기를 보여주고 있다. LG에서 뛰고 있는 4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37~40세 시즌에 놀라운 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김진성은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의 공신이었다. 정규시즌에서 48경기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 전 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 3홀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이듬해 2021시즌 42경기 2승 4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7.17로 부진하자 방출됐다. 김진성은 직접 타 구단에 연락해 입단 테스트를 자청했고, L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년 LG에서 67경기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2023년에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80경기에 출장하며 5승 1패 4세이브 21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71경기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해는 전반기 50경기(45이닝) 3승 2패 1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에서 KIA 조상우(24홀드)에 이어 리그 2위다.
LG 불펜에서 헌신의 아이콘이다.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롯데 투수 정현수가 54경기로 최다 1위다. 불펜투수 이닝에서는 5번째로 많이 던졌다. SSG 노경은(47⅓이닝), SSG 이로운(46이닝), KIA 전상현(45⅓이닝), 롯데 김강현(45⅓이닝)에 이어 5번째다.
시즌 초반 장현식, 김강률, 유영찬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동안에는 박명근과 둘이서 불펜을 책임질 때도 있었다. 김진성은 LG에서 뛰고 있는 4년 동안 매년 LG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2022년부터 268경기에 등판, 리그를 통틀어서도 최다 출장 기록이다.
김진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4년 연속 50경기 출장에 대해 “팀이 필요로 할 때가 많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어제 내가 혹사 지수 1위라면서 팬들이 DM을 엄청 많이 보내주더라.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줘서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진성은 전반기 성적에 대해 본인의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점 만점에 6점이다”며 “시즌 초반에는 위기 상황에 올라가 잘 막았는데, 전반기 끝날 무렵에 앞에 투수가 남겨둔 승계주자를 많이 못 지켰다. 그게 많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40세 나이에도 140km 초반의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로 위기를 막아낸다. 그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김진성은 “혼자 운동하는 것을 즐겨 한다.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고, 경기 시작 전에도 러닝을 20분씩 뛴다. 경기 후에도 20분 뛰고 간다. 보강 운동은 매일 한다”고 말했다.
보강 운동을 강조했다. 그는 “보강 운동은 자기 몸에 저축하는 것이다. 은행에 저축하는 것처럼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하면, 힘들 때 하나씩 꺼내 쓴다. 후배들에게도 보강 운동은 하기 싫어도 하라고, 조금이라도 하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등판하면 경기 끝나고 1시간 정도 보강 운동을 하고 귀가한다. 김진성은 “10년 넘게 꾸준하게 계속하고 있는 보강 운동 루틴이 있다. 조금씩 변화는 있지만, 큰 변화는 없다. 1시간 정도 하는데, 폼롤러로 30~40분 정도 몸을 푼다”고 설명했다. 노력 없는 댓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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