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팬 '개XX'들" 홍콩 혼혈 선수, 中 이적→이틀 만에 미친 욕설..."월급 25% 기부하겠다" 사과에도 계약해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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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8일, 오전 06:09

[OSEN=고성환 기자] '홍콩 혼혈 공격수' 마이클 우데불루조르(21, 쑤저우 둥우)가 중국 팬들을 향한 욕설로 논란에 휩싸였다. 일단 그는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중국 민심은 여전히 흉흉하다.

중국 '넷이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계약하자마자 중국 팬들에게 욕설을 퍼붓다니! 홍콩 흑인 선수의 폭언을 들었을 때 모두가 충격을 받았고, 그의 소셜 미디어 댓글란은 많은 공격을 받고 있다. 중국 프로 구단과 계약한 지 이틀 만에 공연히 중국 축구 팬들을 '잡종(bastard)'이라고 욕하는 광기 어린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홍콩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중국은 1승 2패로 3위, 홍콩은 3전 전패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붙었다. 양국이 가진 감정 때문인지 거친 플레이도 적지 않았다. 후반전엔 홍콩 선수가 중국 왕위둥의 얼굴을 할퀴면서 이른바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에도 과열된 감정은 식을 줄 몰랐다. 경기 후 홍콩 팬들에게 인사하던 마이클이 중국 팬들을 선을 넘는 비난을 퍼부은 것. 그는 확성기를 들고 "저기 중국 팬들을 봐라. 다음에는 저 잡종들을 꺾겠다"라고 외쳤다.

홍콩 국가대표로서 중국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분명히 지나친 욕설이었다. 넷이즈는 "bastards라는 단어는 보통 예의상 '망나니' 정도로 번역되지만, 실제 의미는 훨씬 모욕적이다. '잡종'이나 '개XX'에 가깝다"라며 "마이클은 공공장소에서 보여준 거친 언행으로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는 개인 이미지뿐만 아니라 클럽 명성에도 영향을 끼친다"라고 비판했다.

마이클의 욕설이 더 논란을 사는 이유는 그가 중국 갑급리그 쑤저우에 이제 막 입단했기 때문. 나이지리아와 홍콩 혼혈 공격수인 그는 독일 3부리그 잉골슈타트 04 유스팀과 독일 6부리그 VfR 만하임을 거쳐 최근 쑤저우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마이클은 쑤저우 유니폼을 입고 뛰기도 전에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넷이즈는 "기대감으로 가득 찼던 쑤저우의 새로운 영입은 마이클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위태로워졌다. 앞으로 전망이 우려된다"라며 "마이클의 발언은 그를 순식간에 여론의 소용돌이 중심에 올려뒀다. 또한 그의 커리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이클은 급하게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난 경기 후 내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누구에게도 불쾌감을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중국국과 홍콩 팬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통해 배우고 다시 한번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 연봉의 20~25%를 재능 있는 아이들이 축구의 꿈을 좇을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여파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넷이즈에 따르면 쑤저우 구단은 이미 계약 해지 절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 법무팀은 마이클이 '클럽, 중국 축구협회 및 국가의 명성을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지 긴급 평가 중이다.

또한 매체는 "팬들은 마이클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문제를 피하고 가볍게 피하려는' 인상을 받았다며 진정한 반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라며 "게다가 마이클은 중국전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풀타임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렇게 평범한 젊은 선수가 경기 후 도발적인 손짓을 하고 매우 모욕적인 말을 했다"라고 분노했다.

중국 팬들의 분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마이클의 소셜 미디어는 물론이고 쑤저우 구단 소셜 미디어에도 욕설과 비판 댓글을 끝없이 남기고 있다. 즉각 계약을 해지하라는 목소리도 많다. 심지어는 홍콩 입법회 의원 훠치강의 소셜 미디어까지 찾아가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마이클 우데불루조르, 넷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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