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올스타 출신 우완 선발 투수 카일 깁슨이 13시즌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더 스코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깁슨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525만 달러 계약을 맺고 시즌을 시작한 깁슨은 4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6.78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5월 방출됐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럼 불스에 합류해 4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빅리그 로테이션에 자리가 생기지 않자 6월 옵트아웃을 선택했다. 깁슨은 “이후 메이저리그 제안이 없었고, 마침 가족과의 여행이 겹치면서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전체 22순위로 지명된 깁슨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커리어 대부분을 미네소타에서 보내며 7시즌을 활약했고,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에서 마운드를 지켰다.
깁슨의 전성기는 2021년이었다. 텍사스에서 눈부신 전반기를 보내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시즌 중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어 이듬해 필리스의 내셔널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통산 112승 111패, 평균자책점 4.6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8, 1520탈삼진을 기록했다. 총 1878이닝을 던졌으며, 이 중 8시즌에서 160이닝 이상, 4차례는 180이닝 이상을 소화한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특급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팀이 믿고 맡길 수 있었던 든든한 베테랑 선발 투수. 카일 깁슨은 그렇게 조용히 스파이크를 벗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