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돌아온다…남은 시간 'FA 최대어' 가치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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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전 11:08

복귀를 앞두고 있는 KT 위즈 강백호.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간판타자 강백호(26)가 돌아온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 왔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17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강백호의 복귀 시기가 예정보다 빨라졌다. 18일부터 2군 경기를 소화하고, 3~4경기 뛰면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강백호는 지난 5월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주루 도중 발목을 접질렸고, 우측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전력에서 빠졌다.

강백호로선 뼈아픈 부상이었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그는 5월 중순 이후 서서히 타격감을 찾고 있었다. 부상 이탈 직전 10경기에서 0.379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는데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더구나 강백호는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상황이다.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빠지게 된 것은 치명적일 수 있었다.

다행히 회복은 빨랐고 정규시즌 일정이 꽤 남은 시점에서 팀에 돌아올 수 있게 됐다. 강백호 본인에게도, KT에도 후반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하자마자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다. 데뷔 첫 시즌 29홈런으로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4년 차인 2021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2019~2021년까지는 3년 연속 3할3푼 이상의 고타율을 찍었다.

한때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시 되는 타자로 꼽힐 정도였다.

KT 강백호.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하지만 2022년부터 급격히 내리막을 탔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수비 포지션 정착에 실패하면서 타격에도 영향을 줬다. 2022년 0.245, 2023년 0.265의 타율에 머물렀고 2시즌 다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강백호가 반등을 시작한 해였다. 타율 0.289에 26홈런 96타점으로 타율은 3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홈런-타점은 데뷔 시즌(29홈런 84타점) 이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수비 포지션에서 답을 찾은 게 컸다. 어린 나이에 '전업 지명타자'가 됐던 강백호는 작년 시즌 '포수 부업'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 주포지션이었기에 익숙하게 소화했고 주전 포수 장성우의 체력을 안배해 주는 데 손색이 없었다.

이강철 감독도 "수비 포지션을 찾으니 표정이 밝아졌다"며 반색했고, 강백호도 정규시즌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오랜만에 건강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포수 겸업을 했던 강백호.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FA 복귀를 앞둔 올 시즌엔 본격적인 포수 겸업을 준비했지만 타격 슬럼프가 오며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타격이 살아날 때쯤엔 부상이 또 강백호를 괴롭혔다.

다시 돌아오는 강백호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큰 관건도 '수비'다. 외야수와 1루수, 포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지만 가장 안정적인 포지션은 포수다. 그의 타격 능력까지 감안하면 '포수 강백호'의 가치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KT 입장에서도 강백호를 포수로 기용할 수 있을 때 야수 '교통 정리'가 수월해지지만, 큰 부상을 당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큰 포수를 맡기는 게 불안할 수 있다.

사령탑도 고민이 많다. 이강철 감독은 "전력 분석 스태프에게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라고 했다"면서 "강백호가 올라오면 본인에게도 물어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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