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부상만 당하지말자".
NC 다이노스가 올들어 달라진 대목은 뛰는 야구이다. 이호준 감독이 부임 첫 시즌을 맞아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뛰는야구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이다. 전반기 팀 도루 1위가 방증하는 대목이다.
도루 10위 가운데 세 명이나 이름을 넣었다. 그 가운데 김주원이 뛰는 야구를 이끌고 있다. 도루 24개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뒤를 이어 박민우(20개) 최정원(19개)로 뒤를 받치고 있다. 나가면 뛰는 주자라는 점에서 상대배터리는 부담이 크다. 타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는데 이득을 안겨준다.
김주원은 루키시절부터 발이 빠르다. 2021년 루키때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작년까지 매년 두 자릿 수 도루를 작성하며 대도의 가능성을 보였다. 작년까지 한 시즌 최다도루는 2024시즌 16개였다. 올해는 85경기를 치렀는데 처음으로 20개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개막 이후 5월 20일까지는 5도루에 그쳤다. 이후 급피치를 올리기 시작하더니 6월까지 14개를 추가했고 7월들어 5개를 더 훔쳤다. 첫 20도루 돌파에 성공했다.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데뷔 첫 30개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도루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리드오프 출전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도루를 많이하면 득점권에 진출이 많아지고 득점도 높아진다. 벌써 56득점을 올렸다. 자신의 최다 2024시즌 61득점을 넘어 커리어하이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팀 득점율도 높아지면서 승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타율도 2할5푼9리를 기록중이다. 2024시즌 2할5푼2리가 가장 높았다. 출중한 수비력에 도루능력까지 보여주며 타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도루는 내 사인 없이 한다. 주루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목표가 확실하다. 야구하면서 도루 30개를 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한다. 본인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낙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 뛰다보니 성공률도 올라가면서 자신감 붙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동시에 조건도 내걸었다. 수비력이 탁월한 주전 유격수인데 도루하다 부상이 염려될 수 밖에 없다. "뛰다가 다칠까봐 걱정이다. 선수가 목표를 세우면 하지말라고 할 수 없다. 스톱시킬 수 없다. 목표대로 잘가고 있다. 부상만 안당했으면 좋겠다. 도루하다 살갗이 까졌다는데 그 정도는 문제없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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