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히 말하면 본인이 기회 못잡았다” 3년째 부진한 2R 유망주, 불펜에서 반등할까…제구 안정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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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7월 18일, 오후 12:40

두산 베어스 김유성. /OSEN DB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김유성(23)이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다. 

조성환 대행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유성은 앞으로 불펜으로 쓰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유성은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9순위)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1군에서의 모습을 아쉬움이 크다. KBO리그 통산 30경기(49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4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통산 41경기(137⅔이닝) 11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올 시즌 6경기(15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중인 김유성은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시즌 개막과 함께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았지만 선발진에서 자리를 지켜내지 못했고 지난달 17일에는 삼성전에서 구원등판해 2⅓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4일에도 1군에 콜업돼 10일까지 1군에 있었지만 등판 기회가 없었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OSEN DB

조성환 대행은 “김유성은 계속 얘기하지만 구위는 좋은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유성의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은 60.5%로 볼의 비율이 40%에 육박한다. 9이닝당 볼넷은 7.63에 달한다. 

“(김유성은) 선발보다는 불펜에 맞는 것 같다”고 말한 조성환 대행은 “불펜에 구위형 투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김유성이 그 역할을 잘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기를 바란다”고 김유성을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유성은 올해 선발투수로 시즌 준비를 했지만 팀 전력구성상 더 이상 선발투수로 기회를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콜 어빈, 잭 로그, 곽빈, 최승용, 최민석으로 5선발 자리가 모두 채워졌고 최원준마저 불펜으로 이동했다. 김유성이 선발진에 들어갈 여지가 없는 상태다. 

두산 베어스 김유성. /OSEN DB

조성환 대행은 “사실 지금 최원준까지 6선발로도 돌아갈 수 있다. 누군가 선발투수로 급하게 준비를 해야하는 위기 상황은 아니다”면서 “구위형 불펜투수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김유성이 우리 팀에서 구위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1이닝 정도를 강력하게 던질 수 있는 준비가 되면 어떨까. 그러면 아주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유성이 불펜에서 더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하 정도 활약을 해준다면 너무 좋을 것이다”라고 말한 조성환 대행은 “지금 가지고 있는 포텐셜은 그 정도는 얼마든지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선발투수로 나갔을 때는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선발투수는 이닝을 길게 끌고 가야 하는데 갑자기 흔들리고 빠지게 되면 불펜 소모가 커진다. 제구가 좀 더 잡힌 김유성이 불펜에서 던지는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김유성 본인이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말에 “냉정히 말하면 그렇다”고 인정한 조성환 대행은 “지금은 최원준이 더 안정감 있다고 봐야한다. 김유성은 8~9월쯤 어느 정도 안정감이 생겼다는 판단이 들면 중간에서 역할을 맡겨보려고 한다”며 김유성에게 제구 안정을 주문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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