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 체픈게티, 도핑 혐의로 일시 자격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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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8일, 오후 02:49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보유한 루스 체픈게티(케냐)가 금지 약물 복용 혐의로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루스 체픈게티(케냐). 사진=AFPBB NEWS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18일(한국시간) “올해 3월 14일 채취한 체픈게티의 소변 샘플에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 성분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HCTZ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의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강제할 순 없으나 체픈게티는 지난 4월 자발적으로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HCTZ는 이뇨제로 체액 저류와 고혈압 치료에 사용된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HCTZ를 S5 등급 금지약물(이뇨제 및 은폐제)로 지정했다.

AIU는 4월 3일 체픈게티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받았다. 체픈게티의 샘플에서는 WADA가 허용하는 HCTZ 검출양(20ng/ml)의 190배에 달하는 3800ng/ml가 검출됐다.

AIU에 따르면 4월 16일 체픈게티와 케냐에서 면담했고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후 4월 19일 체픈게티가 자발적으로 조사 마무리 전까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AIU는 “7월 18일 체픈게티에게 공식적으로 일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루스 체픈게티(케냐). 사진=AFPBB NEWS
체픈게티는 지난해 10월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56초로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세웠다. 2023년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의 2시간 11분 53초 기록을 2분 가까이 앞당겼다. 아울러 여자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서 마의 기록이라 불리던 2시간 10분 벽을 깬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당시 한 기자는 체픈게티를 향해 “혹시 당신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대답할 것이냐”고 물었고 체픈게티는 “그런 질문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AIU는 “일반적으로 WADA는 HCTZ 성분이 검출된 선수에게 자격 정지 2년 처분을 내린다”며 “상황에 따라 징계 기간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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