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프랑스 리그1의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이강인(24)의 거취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이강인은 아직 팀을 떠나겠다는 구체적 요청을 하지 않았다. 구단 또한 이적을 강요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잔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PSG는 2024-2025시즌 초반부터 가파른 전력 재편에 나섰지만, 이강인 문제에 있어서는 예외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측면에는 데지레 두에, 크바라츠헬리아 등 쟁쟁한 자원들이, 중앙에는 비티냐-주앙 네베스-파비안 루이스 등의 쟁쟁한 자원이 가세했다. 그 결과 이강인은 시즌 후반기부터 출전 기회가 급감, 주로 벤치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트레블(3관왕) 달성에도 이강인은 리그 최종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프랑스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역시 벤치만 지켰다. 클럽월드컵 결승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럼에도 PSG는 이강인과 2028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PSG는 이강인 판매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강인은 본래 다양한 포지션 소화, 즉 전술적 유연성이 최대 장점이기에 감독이 쓰기 편한 상황. PSG의 경우 챔피언스리그·리그1 등 다대회 병행 시스템 내에서, 백업 자원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즉각적인 이적 필요성”은 없다는 게 구단과 선수 양측의 공통된 입장. 이강인 역시 파리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해 왔다.
동시에 프랑스 축구계에서는 “이강인이 PSG의 스쿼드 개편 대상이며, 매각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르10스포츠, ‘알레스 파리’ 등 보도가 연달아 쏟아졌다. 두 매체는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태도와 경기력에 다소 실망해 매각을 고려, 단 헐값 처분은 없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적료(약 3000만 유로·485억원)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레퀴프’ 등 또 다른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도 PSG도 아직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적 논의 자체가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강인을 노리는 클럽들은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세리에A의 나폴리와 AS로마 등 빅리그 강호들이다. 다만 구체적인 오퍼가 오간 정황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
이강인은 2028년까지 남은 계약기간에 안주하기보다는, 팀 내 입지 확보 및 전술적 활용폭 확대에 더 무게를 싣는 선택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스쿼드 경쟁이 치열해진 PSG, 주전 입지와 출전 시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하지만 구단과 선수 모두 지금 당장 결별을 추진하거나 강제적으로 이적을 요구할 이유는 없다.
결국 갑자기 PSG가 만족할만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클럽이 나오지 않는 순간은 이적이 불투명하다. 전략적 가치, 다대회 체제, 그리고 선수 본인의 의지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이강인의 파리 생활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축구계의 눈과 귀가 다시 한 번 이강인의 여름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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