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포수' 수난시대... 남은 시즌 1군서 얼굴 비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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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7월 19일, 오전 12:30

NC 다이노스 박세혁.
NC 다이노스 박세혁.

(MHN 박승민 인턴기자) 알을 깨고 성장하는 26세 젊은 포수에 완전히 밀리는 형국이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포수 박세혁은 이번 시즌 타율 .130에 OPS .445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30경기에서 59타석에 들어서 7개의 안타만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0.58에 달한다. 커리어로우 시즌이다.

지난 시즌 .264의 타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022시즌을 마지막으로 FA 계약이 종료된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하며 포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NC는 FA시장에 나와 있던 포수 박세혁과 4년 46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타격 측면에서 대단한 강점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매 시즌 wRC+ 80~100 사이의 포수로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특히 2019~21시즌 동안은 4할에 채 달하지 않는 Pass/9을 기록하는 등 포수로서 블로킹 능력에도 강점이 있었다.

2023시즌 포수로 620이닝을 소화하며 자연스럽게 NC의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김형준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선발 출장 빈도와 포수 수비 이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이번 시즌 커리어 최악의 부진에 부상이 겹치며 지난 5월 2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14타수 4안타 타율 .286을 기록하고 있다. 

수비 부문에서도 슬럼프를 겪고 있다. 지난 시즌 .429에 그치던 Pass/9이 갑자기 .853까지 증가했다. 꾸준히 20~30%대를 오가던 도루저지율 역시 한 자릿수대(6.7%)로 뚝 떨어졌다. 공수 부진으로 인해 FA 영입 3년 차 만에 팀에서 자리를 잃어버렸다.

NC 김형준.
NC 김형준.

NC의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형준은 일발장타 능력을 갖춘 포수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타율은 .195에 그쳤지만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역시나 .216에 그치지만 전반기에만 12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OPS .702,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94.9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4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형준은 FA 포수 박세혁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하고 있다.

투수를 리드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경험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이번 시즌이 흘러가는 동안 박세혁이 팀에 필요한 순간이 올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시절 두 번의 우승을 경험하는 등 가을 경험도 풍부하다. 후반기 치열해지는 순위 경쟁에 박세혁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NC는 18일 예정돼 있는 광주 KIA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며 오는 19일 후반기 첫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사진=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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