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왕의 도전이 시작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크리스티안 폴크는 18일(한국시간) "첼시와 토트넘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라면서 "전제 조건은 어디까지나 선수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김민재를 팔 생각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2024-2025시즌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를 책임졌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다리 통증을 느낀 김민재는 줄곧 통증을 안고 뛰었다. 이토 히로키, 요시프 스타니시치는 일찌감치 장기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까지 시즌 후반 쓰러지면서 통증을 참아내면서 경기를 소화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 특유의 높은라인 수비는 김민재에게 끊임없는 스프린트를 요구했고, 이는 아킬레스에 치명적인 부담이 됐다. 그는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치렀고, 결국 몸이 버텨내지 못했다.
연속된 실수가 뮌헨의 신뢰에도 균열을 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실점 빌미 제공,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의 두 차례 실책은 단장의 공개 비판으로 이어졌고, "떠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시즌 종료 후 여러 클럽들이 김민재를 원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친정팀' SSC 나폴리를 비롯해 유벤투스와 FC 바르셀로나까지 다양했다. 물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번엔 조금 다르다. 바이에른 뮌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폴크 기자는 18일 "첼시와 토트넘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새로운 이적설을 소개했다. 문제는 언급된 두 구단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폴크는 "현재로선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아마도 해당 클럽들이 먼저 자신들의 선수단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첼시는 헤나투 베이가,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적설에 연결됐다. 일단 해당 선수들이 매각되어야지 추가적인 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기존 팀에 잉여 수비수가 있는 상황에서 해당 선수들이 매각되고 나면 충분히 김민재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 본인도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바이에른 이적 첫 시즌 기대와 달리 혹사와 비판 속에 시즌을 마무리한 그는, 팀 내 입지 흔들림과 구단의 이적 가능성 시사까지 겹치며 이적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김민재가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무대 중 하나로, 보다 강한 피지컬 경쟁과 빠른 템포의 환경은 그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무대라는 평가다.
실제로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복수 클럽과 꾸준히 연결된 바 있으며, 당시에는 바이아웃 발동으로 바이에른행을 선택했을 뿐 PL 이적 자체를 거절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여름, 첼시와 토트넘이라는 빅클럽이 구체적인 움직임을 시작한다면 김민재의 잉글랜드행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빅리그 3연패’를 노릴 수 있는 도전은, 김민재에게도 매력적인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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