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때 멕시코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2-1로 제압한 이력이 있는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64)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 새로운 사령탑 후보군에 포함됐다.
중국 매체 ‘소후’는 18일(한국시간) “오소리오 감독은 중국축구협회의 낮은 연봉 제안도 수락하겠단 의향을 밝혔다. 그는 중국 사령탑 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막을 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임시 사령탑 데얀 주르예비치 체제에서 한국에 0-3, 일본에 0-2로 패했고 홍콩에만 1-0으로 승리했다. 3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를 끝으로 주르예비치 감독은 다시 중국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내려갔다.
현재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6월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후 대표팀 재건을 위해 외국인 감독 물색에 한창이다.
‘소후’는 “오소리오 감독은 ‘월드컵 명장’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멕시코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독일(1-0 승)과 한국을 차례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또 과거엔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적 있다. 당시 중국 스타 선수 쑨지하이를 지도했다. 그는 경력면에서 풍부하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오소리오 감독은 전술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4-2-3-1, 4-3-3 등 다양한 포메이션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64세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감독(71)보다 젊고, 에너지 넘친다. 최근 몇 년 동안 남미의 여러 명문 클럽들을 지휘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국축구협회가 보장해 줄 수 있는 감독단 전체 연봉 예산은 100만~120만 유로(약 16억~19억 원) 수준이다. ‘소후’는 “오소리오 감독은 (낮은 연봉 조건에도) 이란 측 제안을 잠시 제쳐두고, 자발적으로 중국 대표팀 감독직 경쟁에 참여했다. 중국을 이끌고 싶다는 열정이 매우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감독 후보들 중 오소리오는 단연코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이다. 비록 아시아 무대에서의 경험은 없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시아 경험이 풍부했던 브란코비치 감독도 결국은 체면 구기고 물러났다”라고 전했다.
오소리오 감독은 최근까지 멕시코 티후아나를 지휘하다 2025년 3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현재 무직이다.
콜롬비아 출신 오소리오 감독은 북중미와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무대에서 클럽과 대표팀을 맡았다. 2015년 10월부터 2018년 7월까지 멕시코 대표팀을 지휘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2018년 9월 파라과이 대표팀을 맡았지만 5개월 만인 2019년 2월 가족 관련 사유로 사임했다. 2021년부턴 콜롬비아 아메리카 데 칼리, 2023년 이집트 자말렉, 2024년 브라질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 같은 해 5월부터 티후아나를 차례로 맡았으나 모두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는 유동적인 포메이션 전환과 과감한 로테이션, 빠른 공수 전환을 중시하는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
중국축구협회는 오소리오 감독과 이미 접촉을 시작했다. 차기 감독 발표는 빠르면 이달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