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이 또다시 ‘롯데 킬러’ 면모를 자랑했다.
손주영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89구) 7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손주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롯데전 성적은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이었다. 2021년 8월 14일 롯데전에서 4이닝 3실점을 허용한 이후 24이닝 연속 무실점이었다.
손주영은 1회초 실점했다. 톱타자 황성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전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롯데 상대로 4년 만에 실점, 무려 1434일 만에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안정적인 투구로 위기를 넘겼다. 손주영은 2회초 1사 1루에서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LG는 2회말 박동원의 동점 솔로 홈런, 1사 1루에서 이주헌의 좌선상 2루타로 2-1로 역전했다.
손주영은 3회 1사 1,3루 위기에서 레이예스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잡고서 환호했다. 승부처였다.
4회 1사 1루에서 포수 파울플라이와 삼진으로 이닝 종료. 5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6회 다시 위기였다. 1사 후 레이에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1사 2루에서 전준우를 유격수 직선타와 2루 주자의 더블 아웃으로 또 한 번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손주영은 이날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통산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1.06이 됐다.
LG는 2-1로 승리했고, 3위 롯데와 승차를 2경기 차이로 벌렸다. 손주영의 호투로 롯데 에이스 감보아(6이닝 2실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손주영은 감보아와 맞대결에 대해 “의식을 좀 했다. 감보아가 좋은 투수인데, 지난 번 사직 경기에서 우리 타자들이 출루는 좀 많이 했는데, 점수가 안 나왔던거다. 그래서 오늘은 2~3점은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2~3점이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런데 손주영은 1회부터 실점을 했다. 지난 3년간 롯데전 24이닝 연속 무실점이 깨졌다. 손주영은 “오늘 자신이 있었는데 1회에 깨지자마자, 그래 마음 편하게 하자 생각했다. 김광상 투수코치님께서 어차피 기록은 깨졌으니까, 더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하시며 편하게 가자고 하셨다. 편하게 해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에 강한 성적에도 부담은 있었다. 손주영은 “좀 걱정을 했다. 자주 봤기 때문에, 2주 전에 상대했기 때문에 (롯데가) 많이 준비했을 거다. 그래서 다른 걸 한 개 준비하자 해서 커터를 좀 많이 썼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직구 40개, 커터 18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9개, 포크볼 6개를 던졌다. 위기 상황에서 커터가 결정구였다. 손주영은 “3회 한태양 선수의 빗맞은 안타로 1, 3루가 됐는데, 더블 플레이 잡으려고 몸쪽으로 커터를 던졌는데 잘못됐기 때문에 레이예스 선수에게 한 번 더 해보자 했다.
(레이예스 상대로) 내가 사인을 내서 커터를 2개 던지고, 몸쪽 직구를 던지고, 커터를 깊게 1개 더 던졌는데 내 생각대로 더블 플레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만큼 엄청나게 감정이 올라왔다. 그게 제일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짜릿한 승부처 순간을 언급했다.
개성중-경남고를 졸업한 손주영은 고향팀 롯데 상대로 성적이 좋다. 손주영은 “어릴 때 사직구장에 자주 갔다. 사직구장 가면 재미있다. 롯데 응원가도 많이 들었고, 워낙 좋아서 롯데랑 경기하면 재미있다. ‘마’ 함성을 들어도 별로 압박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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