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박승민 인턴기자) 조용히 제 몫을 다 하고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한태양은 19일 기준 이번 시즌 57경기에 출장해 74타수 23안타 타율 .311 OPS .824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131.7을 기록하고 있다. 팀의 백업 내야수로서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야 각 부문에서 구멍이 발생할 때마다 자리를 메꾸고 있다. 이번 시즌 2루수로 153.1이닝, 3루수로 18이닝, 유격수로 14이닝을 소화했다.
이번 시즌 초까지만 해도 타격 부문에서 한태양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 기대한 팬들은 적었다. 박승욱, 최항, 김민성 등과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백업 경쟁을 할 것이라는 것은 짐작됐지만, 예상외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4번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한태양은 데뷔 시즌부터 1군 무대에서 38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 시즌 1군에서 타율 .148과 OPS .399를 보여주며 타격 부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군에서는 45경기에 나서 타율 .285과 OPS .783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합격한 한태양은 2023시즌 군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6월부터 활약한 2023시즌 타율 .278과 OPS .844를 기록하며 한층 성장한 타격 성적을 내보였다. 이어 2024시즌 타율 .283과 OPS .781을 기록했다. 무난한 성적으로 상무 생활을 마쳤지만 1군 내야 자리는 널널하지 않았다.
한태양이 소화할 수 있는 3루와 유격수, 2루수 자리에는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손호영, 박승욱, 고승민이 주전 자리를 보장받은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좋은 수비력을 바탕으로 가능성을 보인 이호준, 베테랑 최항과 김민성과 백업 내야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쳐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전민재가 영입되며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어났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지만 한정된 기회 속에서 활약했다. 5월까지 선발 출장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주로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 자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2군에서 44타수 동안 타율 .386을 기록하던 한태양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나승엽이 이탈하며 주전 2루수 고승민이 1루수로 경기에 나서며 2루수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함께 보여주며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고승민과 손호영의 부상 이탈 이후에는 박찬형과 함께 꾸준히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에서도 주전 2루수로 출전해 1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데뷔 시즌 유격수로서는 수비력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보였지만 이번 시즌 2루수로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능력에 더해 장타력도 매력이다. 이번 시즌 기록한 23개의 안타 중 2루타가 8개, 3루타가 1개이다. 장타율은 .446에 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131.7의 wRC+를 기록하며 좋은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새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0.62까지 누적하여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태양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롯데는 부상 선수들의 복귀 이후에도 다양한 내야진 구성으로 선발 엔트리를 짤 수 있다. 손호영 대신 3루수에 출전할 수 있고, 부진이 길어지는 나승엽 대신 직접 1루 수비를 하거나, 고승민이 1루 포지션에 있으면 2루수로 출전할 수도 있다. 유격수 수비도 가능하다.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한태양이 이번 시즌 주전 야수들을 위협하는 후반기 다크호스로 활약할 수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패배하며 4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후반기 선두권 경쟁을 위해 달려 나갈 롯데에 한태양이 어떤 활약으로 힘을 보탤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롯데는 19일 오후 6시 잠실에서 LG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사진=롯데자이언츠